The 4th Exhibition of Painting : Hysterics
2010/06/19 – 2010/07/31

회화 4 기 : 히스테리 학

주최/주관 : 대안공간 루프
후원 : CJ 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
기획 : 류희정
참여 작가: 고등어, 박정원, 윤항로, 오용석, 이정웅

The 4th Exhibition of Painting : Hysterics

Organized by : Alternative Space LOOP
Sponsored by : CJ Cultural Foundation, Korea Arts & Culture Education Service
Curator by : Hee Jung Ryu
Artists : Mackerel safranski, Jung Won Park, Hyang Ro Yoon, Yong Seok Oh, Jeong Woong Lee

Hysterics

최근 논의되어 오고 있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당신의 입장은 어떠십니까? 2010년 상반기가 지나가고 있다. 이쯤 해서 매스컴에서는 2010 상반기 베스트 뉴스를 정하느냐 분주 할 것 같다. 뉴스를 듣기 이전에 한번 예측해 보자. 당신이 생각하는 2010년 상반기의 베스트 뉴스 5는 무엇인지, 또 이를 결정하고 바라보는 당신의 태도는 어떠한지. 주의를 환기시키고, 이번에는 ‘2010 상반기 당신의 베스트 뉴스 5’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비록 이것이 뉴스에서 다루어질 확률은 거의 없지만 말이다. 자, 이제 두 개의 리스트를 놓고 비교해 보자. 공통항이 있는지, 양자 간의 관계를 어떠한지에 대해서 말이다. 물론 결과는 여러분의 몫이며 필자가 침범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사회와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개인과의 관계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보자는 의도로 던진 질문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양한 문화적, 사회적 현상들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으며, 동시대 예술 또한 이를 나타나는 중요한 지표가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한국의 젊은 작가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비 사회성’, ‘개인적 취향’인 것을 보면 사회에 바라보고 참여하는 자세가 그리 적극적인 것만 같지는 않다. 사회라는 거대한 권력구조의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이 아닌, 개인의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보고 참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이와 관련하여 일부에서는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비 소통적인’ 자기 만족성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취향이 계속적으로 보여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008년 제 3회 회화모음전에서 ‘사적인 취향’을 캔버스에 나타난 결과물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면, 이번 제 4회 회화 모음전에서는 젊은 작가들이 이러한 ‘사적인 취향’ 혹은 ‘자아 퇴행적’인 요인에 초점을 두게 된 그 심리적 기제에 대해서 살펴보며, 이것이 어떻게 사회와 연관을 짓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다섯 작가 고등어, 박정원, 오용석, 윤향로, 이정웅의 작품은 작가 개인의 심리적 외상으로 만들어진 상처를 작품으로 표출하는데, 주로 교란된 심리상태, 환상과 강박, 억압된 욕망과 충동을 히스테리컬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히스테리’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시대로부터 시작되는데,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이 히스테리컬하다’라는 말은 신체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황에서 극적이거나 공격적인 태도로 돌변하거나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발생원인으로는 어떤 경험에서 비롯된 감정이 건강하게 발산되지 않고, 억압되었을 경우에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프로이트가 최면술을 통해 히스테리가 발생하게 된 상황을 그대로 연출하는 카타르시스 요법을 발견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만약 원래의 체험이 그 얽힌 감정과 함께 의식으로 불러일으켜질 수 있다면, 그 감정은 바로 그 사실로 인해 발산되거나 ‘소산’된다. 그리고 증상을 유지시켰던 힘은 작용이 중지되고 따라서 히스테리 증상자체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히스테리의 한 신체적 증상인 ‘거식증’을 경험한 고등어의 작업에는 남성과 여성의 권력 구조 나아가 이를 조정하는 또 다른 힘에 대해 자신의 무의식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고, ‘백색 공포’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오용석의 작업에는 은폐된 인간의 폭력과 공포 욕망이 나타난다.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해 사건을 바라보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시선의 교차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윤향로,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고 쿨하게 보내주지 못하는 멜랑콜리한 이정웅의 작업과 지극히 평범한 한국의 ‘아저씨’의 모습을 범죄인의 몽타주 형식으로 제작한 박정원의 작업에서 건강하게 ‘발산’되지 않는 억압된 기억들이 표출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굳이 힘들었던 개인적 경험을 작품에 표출하는 것은 왜 일까? 어찌 보면 이번 전시에 초대된 다섯 작가 모두 본인의 심리적 외상을 캔버스에 표출하면서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아가 이와 유사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작업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상처를 극복 할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하는 것은 아닐까? 대단히 사회참여적인 작업은 아닐지라도, 이들이 소극적으로나마 사회와 소통하고 참여하고자 하는, 나아가 그 출구를 찾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과 상처에서 출발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는 다름아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이며 상처이기 때문이다.

류희정, 대안공간 루프 큐레이터

  • The 4th Exhibition of Painting : Hysterics
    Mackerel safran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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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angro YOON
  • The 4th Exhibition of Painting : Hysterics
    Yongseok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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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gwoong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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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gwon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