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Biho Solo Exhibition: Incomplete
RYU Biho
2020/08/07 – 2020/08/30

유비호 개인전: 미제 Incomplete

-휴관: 8월 15일 - 8월 17일

-주최/주관: 대안공간 루프
-후원: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RYU Biho Solo Exhibition: Incomplete

-Closed on Aug 15th(Sat) - 17th(Mon), 2020

-Organized / Presented by Alternative Space LOOP
-Sponsored by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The world order is crumbling in the wake of COVID-19. Binaries of prey and predator, non-human and human are increasingly losing significance. The novel coronavirus outbreak is a result of human intrusion into the non-human environment, and is rapidly making the current world order a thing of the past. This catastrophe known as COVID-19 is unlike wars or tsunamis in that it occurs not outside of us, but rather within us. The narrative of survival of the fittest is losing ground. As the virus shows no signs of abating, we must now find ways to live with it.

What can artists do in this age of unprecedented transitions? One possibility is for artists to materialize or give form to specific stances or responses that address what is actually happening in society. Actual social events are, paradoxically, amorphous. Artists give specific form to reflection, resistance, and alternative imagination in accordance with their own aesthetics. Artists can, critically and through their aesthetic and epistemic gaze, capture certain aspects of amorphous reality.

In 2015, RYU Biho interviewed eight survivors and surviving family members of tragic disasters that have marked Korea’s contemporary history for his work “Inner view(2015)”. The interviewees included survivors of Busan’s Hyungje Bokjiwon(Brothers’ Home) and the Yongsan tragedy, and the families of victims of the Sealand Youth Training Center fire and the Daegu Subway fire. To the interviewees recounting their experiences with composure, the artist asked the same question: Who are the perpetrators behind the disaster and, as victims, who should the interviewees unequivocally reproach? A question to which there is no simple answer, as causalities and principal agents continue to shift from the moment a disaster first occurs. Those that must be held responsible can variably be the state, the relevant public officials, or journalists. Taking this ever-changing disaster narrative as his departure, RYU recommences his critique of the values and systems of our times.

RYU’s solo exhibition Incomplete begins with the last of the sixty-four hexagrams of the I Ching. Incomplete in the sense of: “a fox crossing a river gets its tail wet and fails to cross the water.” In other words, the last hexagram doesn’t complete the cycle; a new hexagram recommences because the cycle has failed to complete. The cycle doesn’t fulfill itself then carry on repeating; the premise is that new transformations are possible precisely because the cycle does not complete. RYU exhibits incomplete buildings that take the hexagrams of I Ching as their motif, reflecting the cyclical nature of the East Asian epistemological world view. Variable scaffolding structures that reveal the extent of incompletion are installed in the exhibition space, then video images and prints are hung over these structures. The state of unfinishedness as a precondition for the creation of something new—the installations not only visualize this, but will continue to shift and reshape into different forms throughout the exhibition period.

In the aftermath of COVID-19, the so-called “Age of Uncontact” is said to be the new normal. In this age of non-contact, what forms of contact might still be possible in an exhibition space? Considering how the exhibition space has historically been a space for physical and intellectual interactions between humans and between humans and works of art, i.e. a contact zone, this question must be raised anew. As part of an experiment, a seminar entitled ‘Capitalism for Artists 1’ will be held on three separate days within the exhibition space. On the understanding that COVID-19 is nature’s response to capitalist civilization, participants will be invited to study the nature and mechanisms of the capitalist system. From a somewhat cursory grasp of the phenomenal forms of capitalism, the goal is to reflect critically on the clichés surrounding the creative process that was once widespread in the contemporary art world. The exhibition space will transform from a space for visitors into a space for practicing artists and their colleagues.

Incomplete criticizes the mindset endemic to the domestic and overseas art world. From around the time of real socialism’s collapse, when even dreaming of utopia became senseless, the art world has focused on the relational. Exhibition spaces came to be referred to as platforms in which people converged and diverged, and hollow discursivity and sociability became popular concerns. But trite criticism of capitalism and sociability leading to sexual harassment and assault proved a far cry from the vision of democratic community and non-hierarchical, egalitarian society past exhibitions had claimed to pursue.

RYU conceives of the present as a sort of sci-fi world careening towards an unknown future in Incomplete. The scaffolding structures, primarily used to complete construction, give material form to an as-yet-unfinished event. Risky as they may sometimes appear, the variable structures present another contact zone where visitors can encounter draped, unfamiliar images. The exhibition space becomes a real space in which coexistence is realized within the context of hazards and problems, rather than a space for pipe dreams about harmonious, peaceful coexistence.

Written by Ji Yoon Yang
Translated by Emily Won Lee

코로나로 인해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 피식자와 포식자, 비인간과 인간 같은 이분법적 구분은 의미를 잃어간다. 인간이 비인간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발생한 바이러스는 기존 질서를 과거의 것으로 만든다. 바이러스라는 재난은 전쟁이나 쓰나미처럼 외부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내부에 침투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먹고 먹힌다는 약육강식의 서사는 그 의미를 잃는다. 인간 내부에 들어온 이 바이러스는 순순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는 이제 바이러스와의 공존법에 대해 모색해야 한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전환의 시대, 예술가는 무엇을 해야 할까. 예술가가 현실 사회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 하나는, 제 예술 안에서 현실에 대응하는 하나의 구체적인 입장을 구현하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현실 사회야말로 비정형적이다. 예술가는 현실 사회에 대한 반성이나 저항 그리고 또 다른 상상력을 자신만의 미감 안에서 구체적 형태로 만들어 낸다. 미학적이며 인식적인 예술가의 시선은 비정형적 현실 사회의 한 단면을 비판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

유비호는 2015년 작업 ‹이너뷰Inner View› 에서 한국 현대사 속 사회적 재난을 겪은 8명의 생존자와 유족을 인터뷰했다. 형제복지원 생존자, 용산참사 생존자,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참사 유족, 대구지하철 참사 유족 등. 담담하게 제 경험을 이야기하는 이들에게 공통된 질문이 있었다. 과연 누가 재난을 일으킨 가해자인가. 피해자로서 누구를 적대적으로 비난해야 하는가. 재난이 발생한 순간부터 현실 사회에서 그 원인 관계와 행위 주체들은 변이 하기에, 이는 단순치 않다. 국가이기도 하고 담당공무원이기도 하며 언론사 기자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바뀌는 재난의 서사에서, 유비호는 지금 시대의 가치와 체계에 대한 비판을 다시 시작한다.

유비호 개인전 ‹미제未濟 Incomplete›는 주역의 64괘 중 마지막 괘를 차용하며 출발한다. 미제는 “여우가 강을 건너다가 그 꼬리를 적시게 되니, 강을 건너지 못한다”를 뜻한다. 즉 마지막 괘에서 순환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순환이 실패함으로써 다시 새로운 괘가 시작된다는 의미다. 순환의 원리가 제 스스로를 완성시키고 이를 무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완성되지 않음으로 인해 새로운 변화가 가능함을 전제로 한다. 작가는 동아시아의 순환적인 인식적 세계관이 반영된 주역의 괘를 모티브로 하여 미완의 건축물을 전시한다. 미완의 상태를 드러내는 가변적인 비계 구조물이 전시장에 설치되며, 그 위에 영상 이미지와 출력물이 걸려 나간다. 새로움의 창출하기 위한 전제 조건인 미완의 상태. 이를 시각화한 구조물은 전시 기간 내내 변화하며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코로나 이후 언컨택트는 뉴노멀로 규정된다. 언컨택트의 시대, 현대미술 전시장에서 어떤 종류의 컨택트가 가능한가. 역사적으로 전시장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예술작품 사이의 물리적이며 지적 교류의 장, 즉 컨택트 존으로 역할해 왔기에, 이 질문은 제고되어야 한다. 그 실험의 하나로 ‹예술가를 위한 자본주의 세미나›를 전시장에서 3차례 진행한다. 코로나가 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자연의 응답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하여, 그 본질과 작동 법칙을 예술가와 함께 연구하는 자리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현상 형태에 대한 피상적 이해에 근거하여, 현대 예술계에서 넘쳐났던 창작의 클리셰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서 비롯된다. 이때 전시장은 예술 작업을 감상하는 관객을 위한 공간이 아닌, 예술 작업을 창작하는 예술가와 그 동료들을 위한 공간으로 뒤바뀐다.

‹미제 Incomplete›는 이제껏 국내외 미술계에 만연했던 사고의 틀에 대한 비판과 맞닿아 있다. 현실사회주의 붕괴 이후 유토피아를 꿈꾼다는 것 자체가 의미를 잃었을 시점부터, 현대 미술계는 관계 맺기에 집중했다. 전시장은 사람들이 모였다 흩어지는 플랫폼으로 불렸고, 미술계에서는 내용 없는 담론성과 이를 연결 짓는 사교성이 인기 있는 주제가 되었다. 자본주의 비판이라는 클리셰와 성추행으로 이어지는 사교성은 과거 전시들이 지향한다고 주장했던 민주적 공동체나 비위계적 평등 사회와는 거리가 멀었다.

‹미제 Incomplete›에서 유비호는 현재를 알 수 없는 미래로 진행 중인 Sci-Fi적 세계로 상정한다. 이를 구현한 비계 구조물은 건축을 완성하기 위해 사용되는 아직 완결되지 않은 사건의 상태를 드러내 보인다.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는 가변적 구조물에 걸린 낯선 이미지들을 마주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컨택트 존을 소개한다. 전시장은 조화롭고 평화로운 상태라는 공상 속 공존이 아닌, 위험과 문제를 동반하며 함께 살아가는 현실 속 공존을 구현하는 공간이 된다.

글: 양지윤

유비호(b, 1970)
유비호는 현대 사회에서 예술의 역할에 대해 미적, 정치적 질문을 던지는 미디어 설치 작업을 진행해왔다. 2000년부터 성곡미술관, 일주아트스페이스, 보다갤러리, Sema난지 등 총 10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주요 단체전으로는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9>, <직선은 원을 살해하였는가?, 라 제네랄, 파리, 프랑스, 2010> 등이 있다.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 아티스트 레지던시, 베를린, 2017>, <빌바오아르테 아티스트 레지던시, 빌바오, 2018> 프로그램의 입주작가로 활동했으며, 2013년 성곡미술관이 주최하는 내일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연계 프로그램 ‹예술가를 위한 자본주의 세미나 1›

코로나19는 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자연의 응답이다. 예술가들은 자본주의의 비인간성과 인간 소외를 말하고,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금융자본주의의 사악함을 그려왔다. 코로나 세계는 예술가로 하여금 자본주의 시스템의 본질과 작동 법칙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요청한다. 클리셰가 되어버린 창작과 전시 미학들, 제도에 순치된 전위성의 성찰과 재구성을 요청한다. 세미나 1은 마르크스 ‹자본›에서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난해하다 알려진 1권 ‘상품과 화폐’ 부분을 집중해 살펴본다. 스탈린주의와 전통적인 마르크스주의에서 오독, 신좌파나 포스트 구조주의에서 오해와 왜곡들도 함께 검토한다.

-강연 신청 링크

-강연: 김규항
-장소: 대안공간 루프
-정원: 20명

 1회 - 8월 14일(금) 오후 2~5시
 2회 - 8월 22일(토) 오후 2~5시
 3회 - 8월 29일(토) 오후 2~5시

강연자 소개
김규항은 1998년 이후 ‹씨네21›, ‹한겨레›, ‹경향신문› 등에 칼럼을 써왔다. 근래에는 매체 기고를 중단하고 급진적 현실 변화의 논리와 전망을 담은 저작 집필과 실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아웃사이더› 편집주간을 지냈고, 2003년 어린이교양지 ‹고래가 그랬어›를 창간하여 발행인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예수전›, ‹김규항의 좌판›, ‹B급좌파›,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외롭다›, ‹혁명노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