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aroid Poster: Byeong Hun Min Solo Exhibition
Byeong Hun Min
2006/05/12 – 2006/06/11

폴라로이드 포스터: 민병훈 개인전

오프닝: 2006년 5월 12일(금) 오후 6시
작가: 민병훈
장소: 대안공간 루프

Polaroid Poster: Byeong Hun Min Solo Exhibition

Opening: May 12th 6:00pm(Fri), 2006
Artist: Byeong Hun Min
Venue: Alternative Space LOOP

Polaroid Poster

민병훈은 영화 포스터 촬영 시, 카메라 앵글이나 조명을 확인하기 위해 배우 이외의 다른 사람이 미리 포즈를 취해보는 ‘동작 블로킹(action blocking)’ 기법에 관심을 가진다. 그는 영화 포스터에 나올 배우들의 동작들을 미리 실행에 옮기며 사진에 적합한 이미지를 생산해낸다. 작가는 이러한 이미지를 통해서 영화 속 배우의행위와 자신과의 동일시를 꿈꾼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동경의 대상으로서 영화배우와 작가 자신과의 동일시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대중적인 영화 스크린의 집단적인 영향력과 실재에 대한 1차적 경험의 부재에 대해 역설한다. 영화 스크린은 완벽한 환영과 시각적 충만함을 실현시키며,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을 이미지에 투사하게끔 한다. 그것은 대중들에게 집단적으로 간접 경험하게 하는 동시에 삶의 경험에서 멀어지게끔 한다. 이러한 영화적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인위적인 영화세트 장치는 현실에 접근하기 위한 수단임과 동시에 영화적 허구성을 더욱 극대화 시킨다. 민병훈은 이러한 허구화된 영화세트가 넘쳐나는 시대의 인위적 경험을 통해 각자의 개인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광고나 영화의 영향으로 개인적 경험은 사라지고 일상적으로 기억하는 이미지들은 우리의 무의식까지 지배하고 있다. 점점 현대인의 삶이 경험으로 지식을 얻을 가능성은 희박해 지고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작가가 경험한 ‘천사들의 합창’과 ‘캐빈은 13살’류의 외화 시리즈를 보며 자라난 사람들의 무의식에서 함께 공유되는 추억은 이미 준비된 허구적 경험이며, 영화 스크린은 이러한 이미지를 끊임없이 복제시키며 비슷한 경험을 유도한다. 지금의 ‘해리포터’나 ‘포켓 몬스터’를 보고 아이들이 열광하듯이…

그는 이러한 경험을 아우라가 상실된 경험으로 보며, 수동적으로 만들어지고 집단적으로 셋팅 되어진 영화적 경험이라고 규정한다. 민병훈은 바로 이러한 영화적 경험에 다시금 동작 블로킹을 한다. 셋팅 되는 이미지 속에 자신을 끼워 넣어 스스로 영화적 경험을 체험함으로써 그는 상실했던 개인성의 아우라를 회복하고자 한다. 작가는 한번에 한 장밖에 찍을 수 없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통해 경험의 진정성에 대해 물으며 영화적으로 셋팅 되어진 배경과, 사물, 그리고 그곳에 위치하는 인물들의 진실된 모습들을 찾아 나선다. 폴라로이드 드림 -Polaroid dream은 바로 삶의 세트에서꿈꾸는 작가의 끊임없는 동작 블로킹이자 경험에 대한 성찰적인 인식 과정의 출발점이다. 이러한 작가의 동작 블로킹이 영화적 허구에서 벗어난 살아있는 경험으로 자리하길 기대해 본다.

백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