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 Young Kim Solo Exhibition: Nudity
Il Yong Kim
2017/07/06 – 2017/07/30

김일용 개인전: 벌거벗음

-오프닝 : 2017년 7월 06일(목) 오후 6시

-기획 : 김지혜

-장소: 대안공간 루프
-주최/주관: 대안공간 루프
-후원 : 네오룩

Il Young Kim Solo Exhibition: Nudity

- Opening : Jul 06th (Thr) 6:00pm

- Curated by: Ji Hye Kim

- Venue: Alternative Space LOOP
- Organized by: Alternative Space LOOP
- Sponsored by : Neolook

He nudity having non-grace and potential
All human beings have appeared on the earth as nudity, but in fact the nudity has been treated as indecent by connecting with the fallen nature. The first human beings, who had eaten the fruit of the tree of knowledge, lost the clothes of grace and had a shame and a guilt instead, and again they had the clothes, which were made with the animal skin. (It is a very contradictory thing to borrow someone’s skin to hide their own skin.) In other words, the nudity means going further away from the civilized attributes, which have made the completion of the elegant human being, and becomes the soil to produce the ‘libido’, which has been cursed by sacred people. However there are other positions on this, the nudity that has been newly witnessed by the people who lived in ‘the Garden of Eden’ is the same as the opening for truth, and it has the potential to become the affair that reveals the possibilities of knowledge. “Seeing the nudity becomes to realize the possibilities of the pure knowledge, before or behind the objective attribute beyond all secrets. [Georgio Agamben, Nuditá, p. 131] In other words, through the nudity we would be able to witness the real appearance of ‘them’ concealed by classified and socialized clothes. However the fact concealed by many human beings we ultimately realized through these processes is “the truth is pitiful and shabby.” [Han Kang, Your Cold Hand, p. 74] Hence what is filling inside might be ‘real empty space, nothing inside at all’ like as the sculptures of Il Yong Kim.

Like a joke, the artist says that, “The works, which have made with the method of 19th century in the 20th century, are exhibited in the 21st century.” At first glance, his work has endured a long time, and it looks like a relic placed in building that is built up solidly for this time. However in fact, they have taken the body, skin, pores, and hair of someone, who lives contemporarily wit us, in the method of life-casting using the plaster. For this reason his fragile and delicate works present the part of casting body, sigh, pain, and sorrow, moreover his work is a bit erotic and sado-masochism as well. However here I would try to avoid the ontological introspection in regard to eroticism and the political interpretation of sadism, also to escape from the view rising constantly regarding for the objectified female body in Western art history. Because it is the same as the interpretation of the work followed the method of 19th century and made in the 20th century representing in the 21st century. On the contrary what we need to concentrate on is not only the surface of its shape, but also the empty space that remains in it. (In fact, in the Han Kang’s novel, Your Cold Hand, has written having the motif from Il Yong Kim’s work, this space is described as “the space thoroughly removed essence”.) The empty space is a place that threatens the order and truth of the symbolic system, which has been transformed unrealistically by imposing a fantasy over the humble existence of human beings, but it is also a place that is real and present place and includes infinite possibilities. Hence the works, which have empty space, by Il Yong Kim become the place itself including these potential.

In Il Yong Kim’s work, someone could say that it is old legacy from the past, referring to the source of ‘reproduction’, but strictly speaking, it is more close to objectified-figure by remaining the real time when the model was actually stayed. It is not just representing an imitation of someone’s body, and these figures have been involved in the various events occurring in this time. Modern art, both with formal experimentation, has been devoted to dealing with contemporary issues. However in front of the other works which gave up the properties through the destruction of repeated forms, we would feel some kind of emptiness with new overwhelming emotion, perhaps it would be useless some part of our senses in the process of appreciation. Everyone born in this world has grown up by touching someone’s flesh and has released with consolation so the tactile sense always stimulates on our nostalgia. These senses are castrated in front of the works, which are lack of forms and substances, even though new sensation, which has not existed before, arises. In this regard, we also would need to think about the properties of infinite light and heavy presenting through Il Yong Kim’s works. His works describe someone’s skin cells, body fluids, and hair all together, but it does not have actual flesh and temperature, then we would be activated the visual tactile amongst our senses. With the action of these senses, we will touch them indirectly and come to the humble existence of human being. According to Han Kang’s words, it will be pitiful and shabby. As Agamben says, theologians found ‘non-grace’ in Adam’s nudity. As a result, human beings became endlessly weak and lethargic but instead we had gained a new grace called ‘freedom’. There is a reason why Il Yong Kim’s artwork group, which will be placed in the middle of ‘Alternative Space LOOP’, seems like truly weak and lethargic with new potential. Losing and making emptiness always has multi-meaning at the same time.

Written by Kim, Ji Hye
Critic, Translated by Sehee Kim

비-은총과 잠재성을 함께 담는 신체
모든 인간은 벌거벗은 모습으로 세상에 등장했지만, 벌거벗은 육체는 타락한 본성과 연결되며 저속한 것으로 취급되어온 게 사실이다. 최초의 인간들은 선악과를 섭취하면서 은총의 옷을 벗게 되었고, 대신 수치심과 죄의식을 얻게 되었으며,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인공의 옷을 다시금 입게 되었다. (자신의 껍질을 감추기 위해 누군가의 껍질을 빌려온다는 것은 사실 매우 모순적인 일이기도 하다.) 즉 벌거벗음은 우아한 인간을 완성시키는 문명의 속성들에서 멀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성스러운 이들이 저주하는 리비도를 양산하는 토양이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다른 입장 역시 존재하는데, 낙원에 살던 이들이 새로이 눈을 뜨고 목격하게 된 벌거벗음은 진실의 열림과도 같으며, 지식의 가능성을 밝혀주는 사건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즉 “벌거벗은 신체를 본다는 건 모든 비밀 너머, 객관적 속성 이전이나 그 너머에 있는 순수한 지식-인식 가능성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조르조 아감벤, ‹벌거벗음›, p.131)” 즉 벌거벗음을 통해 우리는 계급화되고 사회화된 옷으로 감추고 있는 ‘그들’의 진짜 모습을 목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궁극적으로 깨닫게 되는 사실은 (많은 인간이 은폐하고 있는) “진실은 불쌍한 것이고, 누추한 것(한강, ‹그대의 차가운 손›, p.74)”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김일용의 조각처럼 ‘그야 말로 텅 빈, 빈 공간’이라는 것일 게다.

작가는 농담처럼 “19세기 방식으로 20세기에 제작한 작품을 21세기에 전시한다”고 말한다. 얼핏 그의 작업은 오랜 시간을 버텨내고, 그 시간만큼 굳건하게 세워진 건축물 안에 안치된 유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그것들은 우리와 동시대에 살고 있는 누군가의 몸을, 피부를, 땀구멍을, 체모를 석고를 이용해 라이프캐스팅의 방식으로 떠낸 것이다. 고로 연약하고 섬세한 석고로 되어있는 그의 작업에는 캐스팅된 신체의 일부와 한숨, 고통, 서러움 등이 고스란히 머물러 있다. 그의 작업은 일면 매우 에로틱하며, 일면 사도-마조히즘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여기서 필자는 에로티시즘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이라든가 사디즘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지양하며 더불어 서양미술사에서 그 동안 끊임없이 제기해온 여성의 육신이 대상화되어왔다는 관점에서도 벗어나고자 한다. 그것이야 말로 19세기의 방식으로 20세기에 제작된 작품을 해석하여 21세기에 내놓는 것과도 같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가 집중할 필요가 있는 것은 그가 내놓은 육신의 껍데기가 아니라 그것 안에 남아있는 빈 공간인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그의 작품을 모티프로 쓴 한강의 소설 ‹그대의 차가운 손›에서 이 장소는 “철저하게 본질이 제거된 공간이었다”고 표현되고 있다.) 그 빈 공간은 인간의 보잘 것 없는 존재 위에 판타지를 덧입히며 비현실적으로 변모한 상징계의 질서나 진리를 위협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실재의 그리고 현재의 장소이기도 하며 규정되지 않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포함하는 곳이기도 하다. 즉 김일용의 텅 빈 작품들은 이러한 잠재성을 포함하는 장소가 된다.

아마도 김일용의 작업에서 누군가는 ‘재현’이라는 속성을 거론하며 과거적이라 말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그의 작업은 누군가의 신체를 모방하여 표현한 것이라기보다는 그의 신체가 실제로 머무르던 어느 시간을 잘라내고 사물화하여 펼쳐낸 것에 가깝다. 그리고 그 신체들은 동시대에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들에 연루되어온 것들이기도 하다. 현대미술은 형식적 실험과 더불어 동시대의 문제들을 다루는 데 몰두해왔다. 그러나 거듭되는 형식의 파괴를 통해 물성을 포기하게 된 여타의 작업들 앞에서 우리는 새로운 감격과 더불어 모종의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데, 아마도 감상의 과정 속에서 우리의 감각 중 일부가 무용지물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세계에 태어난 모든 이들은 누군가의 살을 부비며 성장하고, 위로를 얻어왔으므로, 촉각은 언제나 우리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게 된다. 허나 형상과 실체가 없는 작품들 앞에서 – 물론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감각이 생겨나기도 하지만 – 이러한 감각은 거세된다. 이러한 면에서 우리는 또한 김일용의 작품들이 지니는 한 없이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물성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의 작품은 실제로 누군가의 피부세포와 체액, 체모 등을 함께 담고 있으나 실제 살(flesh)과 체온을 담고 있지는 않으므로, 우리는 감각 중에서 시각적 촉각을 작동시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감각의 작용으로 우리는 간접적으로 그들을 어루만지게 되며, 보잘 것 없는 인간의 존재성에 가닿게 될 것이다. 한강의 말대로, 그것은 불쌍하고 누추한 것이리라. 아감벤이 말한 것처럼, 신학자들은 아담의 헐벗은 육체에서 ‘비-은총’을 발견하였다. 그로 인해 인간의 존재는 한 없이 나약하고 무기력해졌으나, 대신 우리는 ‘자유’라는 새로운 은총을 얻게 되었다. 아마도 대안공간 루프의 한 복판에 놓이게 될 김일용의 군상이 한 없이 나약하고 무기력하게 보이면서도 새로운 잠재성을 지닌 듯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을 것이다. 잃는다는 것과 비워낸다는 것은 언제나 이중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므로.

글: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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