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forming Episode: Jong hwan Kim Solo Exhibition
Jong Hwan Kim
2006/06/13 – 2006/07/09

변신 에피소드: 김종환 개인전

오프닝: 2006년 6월 13일(화) 오후 6시
장소: 대안공간 루프
작가: 김종환
작가 프리젠테이션: 2006년 6월 13일(화) 오후 5시 30분

Transforming Episode: Jong Hwan Kim Solo Exhibition

Opening: Jun 13th 6:00pm(Tue), 2006
Artist: Jong Hwan Kim
Venue: Alternative Space LOOP
Artist presentation: Jun 13th 5:30pm(Tue), 2006

변신 에피소드_ Transforming Episode

판화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어릴 적 고무판에 손 베여가며 제작하던 판화에 대한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교과 과정에서 잠깐 배운 판화의 경험은 이후 서서히 잊혀져 판화라는 매체를 크게 생각해 보지 않게 된다. 김종환의 판화작품은 이러한 추억된 판화경험에 비해 여러모로 알록달록하다. 우선 그 색채의 알록달록한 표현방식과 스스로 판화라는 매체에 국한되지 않으면서 회화와 판화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입체를 표방하는가 하면 설치의 형식까지 취한다. 물론 현대 미술에서 혼합 (Mixed Media) 작품들이 생소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김종환의 작품은 평면과 입체를 벗어나 판화, 그 자체의 매체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끔 한다. 사실상 현대 디지털 사회는 아이러니하게도 판화기법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시대일지도 모른다. 고대 동굴벽화에서 시작된 판화기법이 목판활자를 거쳐 실크스크린, 인쇄, 디지털 매체에 이르기까지 판화는 끊임없이 변형, 발견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판화는 이제 너무나 일상적이다.

작가 김종환은 TV의 화면조정 시간에나오는 컬러바(Color Bar)의 이미지를 판화 매체로 끌어온다. TV화면조정의 가장 기본 단계인 컬러바는 픽셀(Pixel)을 통한 색의 조합으로 하나의 공간을 형성하고, 그 공간 안에서 만들어지는 형상이 전파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된다. 작가는 손수 판화의 아쿼틴트 기법을 통해 이러한 컬러바 이미지를 생산해낸다. 스프레이 스텐실로 뿌려진 컬러바 이미지는 작은 점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하나의 색감을 드러낸다. 이러한 최소다누이의 점으로 구성된 컬러바는 인물의 근육을 형성하고 하나의 몸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단지 거죽으로만 표현되는 이러한 외형적 형사으이 외침에서 판화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하나의 물체로 기능하는 작은 픽셀들로 이루어진 이러한 거죽은 어떠한 개성도 가지지 않은 단지 하나의 형상으로 존재한다. 그것은 마치 TV화면조정 시간에 보여지는 화려하지만 개성이 없는 컬러바의 이미지와 같다. TV매체는 몰개성적인 다수의 일반성을 요구하며 소비사회의 여러 기호들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기호들은 단지 비현실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기재이며, 강요된 시뮬레이션만을 생산해 낼 뿐이다. 작가는 이러한 컬러바의 이미지를 가지고 판화의 변신을 위해 물장구를 치기 시작한다.

“like you, like me” 시리즈는 2명의 인물이 각자의 몸짓을 통해 서로 닮아가는 과정들을 보여준다. TV화면조정 시간, 홀로 타인들의 이미지가 마구 쏟아져 나오는 시간이 오길 간절히 바라며 TV영상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TV는 현실이 되고 현실은 TV가 된다. 작가는 가치판단의 어떠한 기준조차도 찾을 수 없고, 단지 TV의 컬러바 픽셀에 의지해야 하는 현실을 부정하면서도,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의 모스을 대중매체에 오염된 야누스적인 모습이라고 칭한다.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에서 작가는 이제 자신이 아닌 자신을 넘어서고자 하는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한다. 그것은 “울트라 변신 에피소드” 시리즈로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이미지가 바뀌는 렌티큘러(Lenticular) 방식을 적용한 작품들이다. 작가는 골판지에 스프레이 스텐실기법으로 하나의 상을 바라보는 양안적 복수 화상을 만들어낸다. 이제 작가는 판화와 컬러바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그 무엇도 아닌 변신 그 자체를 보여준다. “울트라 변신 에피소드”는 타인되기, 혹은 대중되기의 경계를 허물고 잠재된 야누스의 얼굴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것은 컬러바의 픽셀이 모여지는 순간, 픽셀이 흩어지며 다시 컬러바가 모이는 순간이다.작가는 하루에도 몇 번씩 화제꺼리를 만들어내는 대중매체의 진정성에 대해 묻는다. 판화란 무엇인가? 또 다시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고무판화의 경험으로만 남을 것인가? 작가 김종환의 변신 에피소드는 바로 혼합정보사회의 비개성적인 컬러바의 이미지 범람에 대한 이야기이며, 판화의 알록달록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제 판화라는 매체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보자.

백곤, 대안공간루프 어시스턴트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