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al Visual
2000/05/06 – 2000/05/19

마법의 시각展

참여 작가: 정복수, 유비호, 조광현, 최온성, 최수란
장소: 대안공간 루프
기획: 조관용, 김기용

Magical Visual

Artists: Boc Su Jung, Bi Ho Ryu, Gwang Hyun Jo, On Sung Choi, Su Ran Choi
Venue: Alternative Space LOOP
Curated by: Gwanyong Cho, Giyong Kim

마법의 시각展

우리의 현실과 그 현실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직시하고 직관적으로 통찰하고 재현해내는 시각이미지를 담아내는 전시이다. 우리의 사유와 상상력은 객관적인 사실이나 사물의 의사소통이라는 강력한 언어적 이념에 사로잡혀왔다. 그 결과 우리의 정신을 구성하는 모든 일련의 행위들은 풍부한 감각이 경직되어 신선한 새로운 현실이나 삶의 가능성을 제한해왔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자기 나름의 독창적 회화이미지를 통해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삶의 모습에 균열을 만들어가고 있는 작가들이다. 이들의 작업에서는 미술가들이 갖는 특유의 비범한 시각과 현실감을 그로테스크하면서 매우 변형된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있다. 그들의 작업은 이러한 의미에서 마술적이거나 주술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5명의 작가들의 작업은 각기 매우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스타일로 엮을 수 있다. 그 스타일은 마치 중세 연금술사들이 ‘돌’ 을 ‘금’으로 바꾸려했던 그 부단한 노력과 태도로 현실의 이미지들을 내적인 무수한 이미지들의 변형과 조합을 통해 열어가려는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연금술사들의 눈으로 바라본 암울하고 비천한 사물들은 빛나는 이상적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귀중한 존재이듯 이들 작가들의 시각도 또한 우리의 현실을 다채롭고 열려진 이미지들의 보고(寶庫)로 바라본다.

현대 한국미술의 흐름에 비추어 보면, 80년대 중반부터 현실주의·민중미술운동과 모더니즘 / 포스트모더니즘 논쟁 이후 매우 정치적이며 교훈적인 이미지들과 함께 이들의 작업은 동시적으로 매우 주관적이며 회고적이고 신화적인 취향의 시각이미지를 담은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러한 시도는 현대적(한국적) 해석이 가미된 70년대 중반 이후의 구상미술 혹은 형상미술이 고유한 한국적 삶과 역사와 시각문화현실을 담아내려 한 미술가들의 부단한 몸부림이었다. 이는 현실을 살아가는 당대 미술가들의 각고의 노력과 행위의 산물이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궁극적인 새로운 이상적 현실로 나아가기 위한 역정을 담고 있는 것이다.

마법의 시각展은 그로테스크한 정감을 통해 정연한 현실이 아이러니하게도 비틀려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노출시키고자 한다. 그로테스크는 또 다른 의미에서 리얼리티의 추구인 것이다. 무섭고 기괴한 에로틱은 현실을 단지 예쁘게만 꾸미려하는 우리들의 허울과 탐욕을 노출시키고 있다. 그로테스크는 우리의 일그러진 심상을 비추어내는 거울이며, 이러한 점에서 마법의 시각展은 그로테스크의 비판적 의미를 다뤄보는 전시이다.

조관용, 김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