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N DRUGS
Min Ouk Lim, Frederic Michon
1999/06/05 – 1999/06/28

스크린 마약

참여 작가: 임민욱, 프레데릭 미숑
장소: 대안공간 루프
주최/주관: 대안공간 루프

SCREEN DRUGS

Artist: Min Ouk Lim, Frederic Michon
Venue: Alternative Space LOOP
Organized by: Alternative Space LOOP

SCREEN DRUGS

“스런 새끼들은 다 죽여버려야해!” 격양된 어조로 눈썹을 찌푸리며 그는 말했다. 그리고 나는 그의 말을 그대로 옮겨본다.
느낌표까지 붙여가며 이렇게는 쓰고 있지만 내 마음 속 한군데에서는 진짜아? 라는 반문이 또아리 틀고 있었다. 이런 분식집에서 쌉쏘름한 음식을 먹으며 하는 말들이라니. 왜 이 사람은 분노를 아끼지 않는가? 이 사람은 또 언제 어느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을는지. 속으론 멋쩍게 웃고 있지나 않을는지 그러고 보니 그렇다.
분노를 표현하는 그 존재는 자신의 표현의 생경함을 남몰래 털어버리려는 듯, 재빨리 어설픈 분식집 의자를 고쳐 앉고 있었다. 후.. 이 사람의 말을 무서워하지 말라. 사실 그렇지 않나.. 가공할 적 개념, 너와 나는 서로 소모품. 안티, 카운터, 우파와 좌파의 논리. 너 때문에 끌어올려진 나라는 존재. 예술가의 인생이 고작 이렇단 말이냐. 소모품에 지나지 않더란 말이냐. 세상의 차가운 공기와 방울 같은 너의 눈과, 보일 듯 말듯한 너의 잠자리 같은 날개는 여흥!에 불과하단 말이냐. 아니다. 아니다. 이 사람도 알고 있다. 끊임없이 들썩거리는 저 두피를 보라. 차라리 이렇게 말하고 싶어 하고 있다. “너의 보일 듯 말 듯 한 잠자리 같은 날개에 붙어 날아가 너의 방울 같은 눈망울로 그런 새끼들을 한 번 봐주고-죽이지는 않는다 – 세상의 차가운 공기속에 그런 새끼들을 죽게 내버려 둬야 해!” 아, 이 말이 이제야 생각나다니. 누구나 술에 취해 전봇대에 부딪히면 시인이 된다지만, 항상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참신한 인간들은 없는 걸까요…?
썸씽 애딕티드, 썸씽 시티뮬레이티드, 믹쓰앤 블렌드 멜랑콜리 앤 파파이스. 이런 갸녀리고 어설픈 감정들이라니..
누구는 너는 인간이 아니다. 너는 다이나마이트다! 라고 말했다지만 그 말은 초인의 시간에나 가능했을 법 하고, 차라리 이렇게 말하고 싶다구요. “너는 인간이 아니다. 너는 잠자리다. 나비소녀다. 너는 밤돌이다.”
잠자리: 루프에 모이는 인간들이 싫다!
나비소녀: 저 학교에 있는 인간들은 또 어떻구!
밤돌이: 확 불질러 버린다!
잠자리: 때로는 불쌍도 하다
나비소녀: 좋은 게 좋은거지..
잠자리: 너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이야!
밤돌이: 알겠지만 난 항상 겁만 주지..
그에게 맞장구쳐주는 법을 잘 알겠다. 방어에는 익숙하지만 진정으로 칭찬받는 것에 너무나도 서투른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여.. 그 비열함은 내 익히 알고 있다. 한 번도 떳떳치 못했던 비열함의 끝은 어디인가. 오랜만에 목도하는 작은 교회는 어디인가. 루프다!
루프에서 끝을 보여 달라. 수줍지만 섹시하게 약올려달라니깐.. 끝으로 내 이 젊은이들에게 시를 바치마. 분식집에서 만난 그 청년에게도..

어디라고 말할 것도 없이
버석버석한 공기
촉촉하고 비옥한
입술과 심장과
뇌수를 가진
나의 친구들은
짐을 꾸리다
건사하기 직전이다.

루팡 Loop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