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루프’와 ‘예술과미디어학회’가 함께 기획한 2023년 국제전시회 <어떤 형태 Some Form>에 초대합니다.
이번 전시 <어떤 형태 Some Form>는 지난 2022년도 하반기 학술대회 ‘조각은 무엇을 원하는가? 조각의 심리적, 실존적, 역사적 열망에 관하여’ 와 연계한 것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에 따른 동시대 미술 안에서의 예술의 기본적 표현방식에 대한 질문이다.
전시명에서의 ‘어떤’은 some, what에 해당되어 상황이나 환경을 거의 다 아우르는 내용들을 포함한다. ‘형태 Form’는 자연, 인간, 사물의 상에서부터 정신, 영혼, 내적 심리적 형식까지를 다룬다. ‘어떤 형태’ 안에서의 내용과 형식은 매우 자유롭다. 마치 드로잉이 생각을 처음으로 표면에 드러내는 것처럼 ‘어떤 형태’는 구체적이지 않은 순수한 사유로 시적이며 감각적이다. 오랜 시간 축적된 작가들의 사유와 실천적 경험은 무심한 듯 각자만의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어떤 형태>로 표현된다. 또한 전시로서 명확한 것에서부터 불명확하고 애매하며 추상적인 것까지를 <어떤 형태>는 다 내포한다. 주름이나 스폰지, 안개처럼 시대를 고민하는 주제의 의미와 가치들이 다양한 유형과 표현방식들로 존재한다. 작가의 작품은 그의 개성 안에서 시대와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전시장소인 루프의 실험적 성격과 함께 전시는 더욱 생생하면서도 경쾌하고 섬세하며 순수한 이 시대의 예술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글: 김미진(전시총괄감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교수, 예술과미디어학회 전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