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ippe Battikha Solo Exhibition: Hitting Mung
필립 바티카 개인전: 멍 때리기
In an age when every facet of our lives is appraised in terms of economic or commercial value, listening is undervalued. As Phillippe Battikha sees it, listening has become subsumed by images and popular music as a formulaic commodity. In Hitting Mung, a solo exhibition and participatory project that proposes listening at its center, Battikha invites us to consider the possible forms of consolation we might strive for in this moment.
Battikha, an artist based in Montreal, explores the impact auditory environments have on our lives. He admits his own awareness and interest were sparked relatively recently as he sought ‘environments for listening’ as an artist. In college, where he studied the trumpet, he recalled an experience he’d had in his teens while working at Car Toyz outside Washington, D.C., a job that entailed installing sound and alarm systems in vehicles. Remembering the sensation of closing the car doors and testing out the audio system, he realized how special those moments had been, how a relationship was created between him, the sound, and the space. Battikha went on experimenting with different ways of contextualizing this relationality between sound vibrations, vibrating matter, the surrounding environments, and personal experience, and exploring how these contributed to our senses.
The exhibition title comes from a cultural phenomenon in Korea dubbed hitting mung, the goal of which is to reach a void state, in other words to empty the mind of thought. People actively consume popular culture and its spaces to this end, heading to cafes, cinemas, concert venues, and camping sites. They gladly pay user fees to utilize these facilities in pursuit of ‘doing nothing’, then spend the duration of their ‘doing nothing’ time on their phones. Effectively there is no non-commercialized, absolute state of nothingness. Battikha’s exhibition ponders whether ‘doing nothing’ in its commercialized, capitalist iteration in fact consoles and offers rest and respite.
The participatory works on show invite active thinking on the part of the viewers as a response to personal reflection. On the first floor of the gallery, there are smartphone screen playing various images of peaceful landscapes on a loop, the kind of backgrounds we tend to make use of to ‘hit mung’: weaving clouds, a running river, quiet forests. Downstairs, “Faces” play live ASMR sounds and poetic narration.
In the center of the space stands “Labyrinth,” a huge spiral passage made from rocks the artist collected in Korea. A maze of sorts that has been designed to calm and ground, this labyrinth differs from a maze in the sense that it allows people to walk on without coming up on false or dead ends. The intention is to encourage reflection through walking a single winding path and breaking from the habit of walking in a straight line from one point to the next. In the center of the labyrinth visitors are encouraged to become aware of themselves and the environment that surrounds them.
The evolution of capital and the digital through leaps and bounds has created a new world, and simultaneously commercialized everything and made us entirely dependent on devices. ASMR has become a profitable business for famous YouTubers in the guise of offering peace and equilibrium, and even the act of doing nothing for one’s own rest is forced on us as a service with a price tag. Battikha’s work encourages us to ask, through action and reflection, that is through the physical act of walking as well as the auditory experience we perform voluntarily, how individual leisure is turned into a commodity. Hitting Mung urges us to imagine, in an analog manner, how we might liberate ourselves from consumption, capital, materialism, and digital culture.
Text: Sun Mi Lee, Curator, Alternative Space Loop
Translated by Emily Yae Won Lee
Philippe Battikha(b. 1982-)
Philippe Battikha is a Montreal-based artist, musician, composer, and community organizer. At the heart of my practice lies an obsession with sound. Following in a tradition of sound-artists and composers such as Max Neuhaus and R. Murray Schafer, my work focuses on the belief that in today’s visually driven society we must pay closer attention to the impact and importance aural environments play in our lives. By recontextualizing habitual sounds and exposing specific aural properties in sound installations, sculptures, and controlled sound environments, I explore the relationships we have to the sounds that surround us, and their affect on our experiences. Using sound as a medium is also a way of raising the alarm on a growing cultural disregard for material waste inherent in consumer capitalism.
일상 속 모든 것이 경제적 상품 가치로만 평가받는 지금 상황에서, 우리의 듣기 문화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필립 바티카는 기획 상품으로서 대중 음악이 우리의 듣기 문화를 장악했다고 말한다. <필립 바티카 개인전: 멍 때리기>은 새로운 듣기 문화를 제안하는 관객 참여 프로젝트다. 전시는 지금 우리가 추구할 수 있는 위안의 가능한 형태에 관해 생각하게 한다.
필립 바티카는 몬트리올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로 청각 환경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중요성에 대해 연구한다. 바티카는 예술가로서 ‘듣기 위한 환경’을 찾기 위해 자각하고 인지하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트럼펫을 전공한 대학시절 이러한 의문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했고, 본인의 십 대 시절 직장에서의 경험을 떠올렸다. 워싱턴 DC 외곽에 위치한 ‘카 토이즈Car Toyz’에서 음향과 경보 시스템을 설치하는 일을 했던 바티카는 차 문을 닫고 본인이 설치한 음향 시스템을 체험했던 당시를 기억했고, 그때의 경험이 소리와 공간, 나만의 관계를 형성했던 특별한 순간이었음을 깨닫는다. 작가는 이후 소리의 진동과 진동하는 물질, 주변 환경, 개인의 경험이 어떻게 관계하는지 맥락화하고, 우리의 감각에 어떠한 방식으로 기여하는지 질문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전시의 제목인 <멍 때기리>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멍 때리다’라는 문화 현상에서 차용했다. ‘멍 때리기’를 할 때의 목표는 공백, 완전히 아무 생각 없는 상태를 달성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멍을 때리기 위해 카페, 영화관, 공연장, 캠핑장 등 다양한 대중문화산업을 이용한다. 단지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적절한 사용 요금을 지불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휴대폰을 만지며 소비한다. 상품화된 절대적인 무nothingness의 상태는 결과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전시는 자본가치로 상품화된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위가 우리의 여가와 휴식에 진정한 위로가 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전시장에 설치된 참여형 작업들은 작가가 제기한 개인적이고 사색적인 질문들에 대해 관람객들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권유한다. 전시장 1층에 설치된 스마트폰의 화면에는 우리가 멍을 때릴 때 주로 사용되는 평온한 풍경들, 예를 들어 구름 사이로의 비행, 흐르는 강, 고요한 숲 등이 반복적으로 보여진다. 계단을 따라 내려온 지하 전시장에는 작가가 수집한 ASMR 사운드와 작가의 시적 내레이션이 설치 작업 <페이시스Faces>를 통해 재생된다.
전시장 가운데는 작가가 한국에서 수집한 돌로 만들어진 대규모의 나선형 통행로 <미궁Labyrinth>이 설치되어있다.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고안된 이 미궁은 미로Maze와 달리 가망 없는 길이나 막다른 길이 없이 순회할 수 있는 산책로이다. 관람객은 작가의 질문에 대해 생각하며 돌로 만들어진 미궁을 산책한다. 공간을 똑바로 걷는 일반적인 습관을 벗어나 오직 한 갈래의 구불거리는 길을 따라 걷게 하는 행위는 사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의도되었다. 관람객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자본과 디지털의 진화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상품화했고, 기기에 종속시켰다. 인간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ASMR은 유명 유투버의 수익 사업이 되었고, 개인의 휴식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위 조차 돈을 지불해야 하는 콘텐츠로 강요된다. 바티카는 관람객이 걷는 신체적 행위와 청각적 경험을 스스로 수행하는 동안 개인의 여가가 어떻게 상품화되고 있는지 행동과 성찰을 통해 질문하도록 유도한다. <멍 때리기>는 소비, 자본, 물질, 디지털 문화로부터의 해방과 아날로그적 상상을 권유한다.
글: 이선미, 대안공간 루프 큐레이터
필립 바티카Philippe Battikha(b. 1982-)
필립 바티카는 몬트리올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다. 콘코디아 대학에서 Integrative Music Study를 전공하고, Studio Art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바티카 작업의 핵심은 소리에 대한 집착이다. 막스 노이하우스와 R. 머레이 쉐퍼와 같은 사운드 아티스트 및 작곡가의 전통에 따라, 바티카의 작업은 오늘날 시각 중심 사회에서 청각 환경이 우리 삶에서 미치는 영향과 중요성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믿음에 중점을 둔다. 특유의 소리를 재맥락화하고 사운드 설치, 조각 및 통제된 음향 환경에서 특정한 청각적 특성을 노출시킴으로써, 바티카는 우리를 둘러싼 소리와 우리가 가진 관계, 그리고 그것이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