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g Hyun Ahn Solo Exhibition: Throwing a Dice
Kang Hyun Ahn
2010/03/02 – 2010/03/31

안강현 개인전: 주사위 던지기
폐막식: 2010년 03월 31일(수) 오후6시
전시기획: 류희정
장소: 대안공간 루프
주최/주관: 대안공간 루프

Kang Hyun Ahn Solo Exhibition: Throwing a Dice
Closing party: March 31st 6:00pm(Wed), 2010
Curated by: Hee Jung Ryu
Venue: Alternative Space LOOP
Organized by: Alternative Space LOOP

MEET THE ARTIST
전시기간 중 매주 1회씩 총 4회의 워크샵 일정이 있습니다.전시공간과 전시된 작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몇 가지 놀이를 통해 참여자와 작가가 함께 생각을 모으고 표현하면서, 작가의 작업을 보다 쉽고 가까이 접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매주 워크샵의 내용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일시: 전시 기간 내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장소: 대안공간 루프 전시공간
인원: 00명, 만 18세 이상

  • 참여하시는 분들은 여유있게 오셔서 전시를 미리 보시길 권하며, 움직임이 있는 워크샵이므로 편안한 복장을 준비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미리 전화 또는 이메일로 알려주십시오.

전 화: 대안공간 루프 02)3141-1074
이메일: 담당 이세연 galleryloopsy@gmail.com

맛있는 감상실
대안공간 루프의 2층에는 아늑한 카페가 있습니다.전시기간 중 매주 일요일은 살롱 드 루프의 음료와 함께 작가가 마련하는 가벼운 먹거리를 즐기면서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 선별된 영상물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톰과 제리부터 찰리 채플린까지, 말괄량이 삐삐부터 대자연에 관한 다큐까지,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는 루프 홈페이지를 참조해주세요.

일 시: 전시 기간 내 매주 일요일, 먹거리는 정오-3시 사이에 즐기실 수 있습니다.
장 소: 대안공간 루프 내 2층 카페 Salon de Loop

•3월2일부터 31일까지 안강현 작가의 다양한 Live Situation으로 진행될 본 전시는 post production되어 6월 3일부터 17일까지 루프 미디어 센터에서 상영될 예정입니다.

밤하늘에 별이 총총히 박힌 어느 도록을 건네주면서부터, 총 8회의 강도 높은 만남을 통해 수다는 이어졌다. 수다의 내용은 주로 안작가와 나에 대한 온갖 신변잡기 따위를 모두 늘어 놓는 식으로 예술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이야기는 시작되고 마칠 수 있었다. 전시의 취지는, 산발적이고 간헐적으로 진행 되어 온 안작가의 기존 작업들을 한 곳에 모아두고 좀 살펴보자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 곳곳의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배회하며 현장성과 현재 성을 염두에 둔 짐짓 도발적이고 외향적인 퍼포먼스를 작가 자신의 신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선보였는데, 한국에만 들어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얌전한 고양이처럼 인간 내면에 대한 작업과 지역 연계 워크샵 등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슬그머니 감추는 그녀의 속마음이 궁금했던 것이다. 물론 이상했을 것이다. 만약 안작가가 하회마을 어딘가에서 전화번호부로 만든 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부르며 돌아다니는 퍼포먼스를 했다면 말이다. 어찌 보면, 안작가에 의해서 끊임없이 탐구되어 오는 질문은 이러한 안과 밖 혹은 내면과 외면에 대한 것이 아닐까 싶지만, 이렇게 단정 짓는다면 너무 재미가 없어 질 듯 우려가 되어 그만 둔다. 이번 전시에서 안작가는 전시 기간 30일 동안 다양한 종류의 워크샵, 라이브 시츄에이션을 통해 전시를 완성시켜 나간다. 다시 말해, 작업을 위한 준비는 해 놓았으나, 그 완성을 위해서는 관람객, 워크샵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30일 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보지도 않은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결과물을 두고 무언가 쓴다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몇 가지 우문을 통해 그 갈증을 해소하고자 했다. 주어진 30일의 전시 기간 동안 안작가는 무엇을 할 것인가?


류희정: 먼저 이번 루프 전시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안강현: 아~ 놀이터를 만들고 있어요.(웃음) 저의 작업들이 루프의 공간 안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에게 있어 전시란, 작품을 작가의 작업실에서 전시장으로 이동시키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런던에서 지역 전화번호부로 만든 종이 옷이 서울에서 전시되는 것, 제가 입고 다닌 종이 옷이 그저 허물처럼 '남겨진' 듯 보이는 것을 고민합니다. 그런데 또 저는 제가 반드시 종이 옷을 입은 채로 다른 사람의 시선에 노출되는 것 자체가 중요하진 않다고 말을 하며, ‹강현이›를 등에 업고 버스를 타거나 춤을 추는 '전시'를 합니다. 저에게 작가와 작품과 관람객이 만나는 지점은 너무 유동적이고 불특정해서, 갤러리에 서의 전시는 저를 늘 고민하게 만들죠. 오랜 기간 스스로에게 모순과 의문으로 남아있는 몇 가지 꼭지들을 가지고 전시를 구성하고 있고, 그것이 놀이의 모양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류희정: 이전의 퍼포먼스와 영상작업들의 주인공은 바로 작가 본인이었습니다. 작품의 재료로서 사용되는 본인은 때로는 자신의 실체를 없애서 나타나기도 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 사용하기도 하고 말이죠. 어쨌든, 작가 본인의 신체를 작품의 일환으로 사용하여 내용을 전달하고 관람객과 교감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에게 작품의 많은 부분을 일임하면서 작가 본연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고 받아들여도 될까요?

안강현: 글쎄요. 저는 스스로를 작품이 공간 안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배달부delivery system' 라고 생각했던 적은 있습니다. 제 작업들이 신체적이지만은 않은 것이 종이 옷이라던가 라마 머리, ‹강현이› 같은 '입을 수 있는 조각 들'을 늘 한 겹 덧씌우죠. 그 작업들은 대개 미술전시장의 틀 밖에서 이루졌고 전시장에 오는 수고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제가 직접 '방문'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저의 부재 속에서, 루프를 수고로이 방문한 사람들이 직접 플레이어 가 되어 작품을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라는 생각에 여러 가지 놀잇감과 유희거리를 펼쳐놓게 되었고 그로 인한 여러 가지 '사건' 들을 기대합니다.

류희정: 구체적인 작업에 대해 질문을 하자면, 전시장에서 보여지는 작품은 물론 워크샵의 내용 역시 굉장히 '유아기'적 행동들입니다. 언어를 막 배우기 시작하여,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 주로 행해지는 일련의 놀이 문화를 전시장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이건 분명 키덜트와도 다르고 피터팬 증후군과도 다른데요. 이러한 유아기적 퇴행 현상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안강현: 놀이를 할 때 우리는 창작하고 있다고 의식하지 않으면서 이미 구획 지어 진 시공간과 사물의 안팎으로 무궁무진한 규칙과 운동을 발생시키지 않나요?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괜히 놀이에 '빠진다'고 하고 사랑에 '빠진다'고 하는 것 같진 않아요. 말 그대로 나를 흠뻑 적시곤 어디론가 데려가 버리죠. 저에게 작업이란 그러했고 여전히 많은 부분 그래요. 전시를 하면서 비로소 저는 '안작가'가 되었고 (웃음) 사실 그제서야 그 '어디론가' 가 어디였는지, 무엇이 나로 하여금 움직이게 하였는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제가 작업하는 방식 자체가 온전히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해 선택한 건 아니고 저의 창작욕구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고 생각해요.

류희정: 이전의 전시에서도 그랬고, 이번 전시에서도 작품의 제작 방법이 굉장히 로우 테크합니다. 이것이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유아기적 퇴행' 현상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안강현: 첫 번째 종이 옷을 만들 때 한 친구가 "꼭 어릴 때 하던 놀이 같아"라고 했어요. 그 전엔 제가 재료를 선택하고 작업하는 방식이 그렇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재밌는 것이, 저는 자라면서 늘 '어른스럽다' 는 말을 들었는데, 다 커서 작업을 하면서는 '아이스럽다' 는 얘길 듣네요.(웃음) 음.. 유아기적 퇴행 현상을 '적극적인 역행' 이라고 다시 풀어도 될까요.어릴 땐 전쟁놀이를 해도 칼에 찔리고 총에 맞는 것에서 잔인함을 깨닫진 않죠. 어떻게 보면 표현과 사고의 방식이 더 자유로운 건데, 그렇다고 어른이 되면서 학습된 지식이나 언어 등을 부정하려는 건 아닙니다. 가령 비디오 작업 ‹라마 가면을 쓴 여인이 소개하는 질서와 무질서의 세계: 리비도(2009)›는 1)기억을 모아 2)글을 만들고 3)목소리를 녹음한 뒤 4)그 내용을 들으며 그림을 그리고 5)그려지는 그림을 보면서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일련의 역행적인 단계를 거쳐 이루어졌습니다. 지난 몇 년간의 작업들을 근간으로 최근에 발견한 작업 방식/구조인데, 좀 더 발전해보려고 해요.

류희정: 전시장 안의 hole과 바닥에 제시된 선들을 통해 작가의 시공간에 대한 개념을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루프라는 전시공간이 가지고 있는 시공간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셨는지요? 구겨지고 어긋난, 하지만 교차되는 지점에서 무수한 상상력이 발현되는 시공간 이동의 놀이는 어떤 쾌락을 생산할까요?

안강현: 2005년 경이었나요. 루프에 전시를 보러 왔을 때의 첫인상이 생생합니다. 종이를 접어 세운 듯 날렵한 옆 선의 외관과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다소 급작스럽게 관람객을 맞이하는 공간, 세모난 모서리, 구석자리들, 번개모양의 바닥...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뭔가 저를 설레게 했는데 막상 지하층에 발을 디디면 엉뚱하고 거대한 벽 하나가 떡 하니 시선을 가로막고요. 벽을 돌아들어가 커다랗고 높다랗게 뻥 뜨인 공간을 보며 '야~ 여기서 삼십 명이 찧고 까불고 뛰고 굴러도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세모 네모 가로지르는 천정. 계단 아래의 다락방 같은 공간까지. 루프의 네 층은 모두 닮아있으면서 다르다는 느낌이었죠. 전시 준비를 하면서 출발점은 예의 그 엉뚱한 벽이었습니다. 특히 계단을 내려가 는 움직임과 시선의 변화가 주는 두근거림이 서서히 증폭되다가 벽 앞에 다다라 서는 거의 감동에 가까워지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사선으로 잽싸게 가로지르는 바닥 무늬와 육중한 벽이 텅 빈 공간에 불어넣는 생동감이 어마어마 했다고 밖에 설명을 못하겠군요. 이러한 공간의 구조는 제 작업에 나타나는 내·외면적인 부분, 전시장 안과 밖, 시간을 접고 공간이동을 하는 유희 등을 떠올리게 합니다. 워크샵을 비롯하여 한 달간 "진행" 되는 전시가 클로징에는 어떤 모습을 하게 될 지 궁금하네요.

류희정: 마지막으로, 강현씨 작업에서 관람객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안강현: 저는 작가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창작을 하는 사람이지만 관람객 역시 잠재적인 창작자라고 생각해요. 네 번의 워크샵은 결국 '작가와의 대화'처럼 관람객을 직접 만나 제 작업을 소개하는 시간이 될 텐데요, 책상 앞에 앉아 슬라이드를 넘기며 설명하는 것보다는 더 솔직하고 쉬운 방법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서로가 같은 장소든 다른 시간으로든 '어디론가' 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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