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e Doll
2000/01/07 – 2000/01/27

참여 작가: 성지윤, 윤지선, 이숙진, 박정은, 권혜진, 정석종, 조자룡, 최윤희, 강기준, 김수정, 유인영, 박지연, 정희석, 김경선, 윤세정, 오한섭, 여대경, 박혜상, 심효영, 김청실, 박윤미, 정은경, 홍영혜, 임현주, 김수영, 정은경
장소: 대안공간 루프
기획: 박기성

Artists: Ji Yoon Sung, Ji Sun Yoon, Sookjin Lee, Jung Eun Kwon, Suk Jong Jung, Ja Ryong Cho, Yoon Hee Choi, Ki Jun Kang, Su Jung Kim, In Young Yu, Ji Yeon Park, Hee Suk Jung, Kyung Sun Kim, Sae Jung Yoon, Han Sub Oh, Dae Kyung Yeo, Hye Sang Park, Hyo Young Shim, Chung Sil Kim, Yoon Me Park, Eun Kyung Jung, Young Hae Hong, Hyun Ju Lim, Su Young Kim, Eun Kyung Jung
Venue: Alternative Space LOOP
Curated by: Gi Seong Park

Idee Doll

“인형들의 표현정찰제는 이렇습니다.
2000년에 한섭이, 석종이, 자룡이, 희석이, 지윤이, 지선이, 숙진이, 기준이, 혜진이, 경선이, 수정이, 청실이, 윤미, 정은이, 혜상이, 효영이, 인영이, 세정이, 은경이, 윤희, 영혜의 인형들이 경원엄마에게서 태어나 뭔가 하고 싶었다. 모여 쑥덕쑥덕하더니 사람들을 만들었다. 만든 모습이 유치하게 화장하고, 입은 옷 모양이 야하고, 서로 잘난 듯 공주와 왕자처럼 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정말 우스웠다. 인형들은 사람들이 자기들처럼 닮아간다고 생각하였다.“ _기획안에서 발췌

이 전시는 루프에서 매 해 한 학교를 선정, 대안공간 분석 프로젝트 기획전으로 문예진흥원의 후원으로 이루어집니다. 본 전시는 경원 대학교 섬유 예술과 학부생들과 교수님의 프로젝트 기획전입니다.

루프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미술작품을 감상하자는 열의는 사라지고 인혀을의 구경거리가 되야함을 각오하시라. 적극적인 인형의 눈요기도 되지 못한다. 인간은. 그냥 지네 할 일을 하다가 힐끗하고 쳐다봐주는 수준이다. 자신의 몸매에 전구를 붙이는 것이 나을지, 병을 붙이는 것이 나을지 벽에 그림자를 비춰보며 흔들거리는 날씬한 군상들은 당신의 간섭을 엿들을 것이다. 아줌마라는 호칭을 두려워하지 않을 “아줌마 군” 이 그 특유의 시선과 수다로 당신을 주시한다. 걸어놓은 옷을 입고 패션쇼를 해 보라, 모델이 되는 대신 바비 인형의 코믹한 화재물이 될 것이다. 영화감상하는 로봇들을 살펴보라. 앙증맞고 괘씸하게도 우리들을 흉내내고 있다. 등등…

루프에 특별한 공간이 이루어졌다. 인간세상을 구경하는 인형들이 각자의 공간을 차지하며 그들끼리 즐기고 웃고 있다. 이 세상은 이제 인간자체의 것만이 아니다.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어느 것이나 주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되어가고 있다. 사이버라는 2000년의 화두가 범람하고 가상현실이라는 곳은 이제 더 이상 SF 소설이나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도처에 자리하는 실제 상황이다. 이 와중에 이 공간은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사이버 공간도 모자라 이젠 인형이라는 인간의 형체를 지닌 것들이 홍대 앞 한 켠 공간을 턱 하니 차지하고 우리들을 보고 있다.

루프 같은 갤러리에서 하는 일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면 ‘기존’이라는 단어를 피해보자고 하며 그 단어를 가장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에 선택된 작업은 대학의 교수님과 학생들이 함께 이룬 프로젝트이다. 육 개월 동안 루프의 공간을 연구하도록 하여 기존의 교육 제도와 아직은 제도권에서 반항끼를 제대로 보여줘서는 안 되는 학생들이 이 공간을 빌미로 마구 일을 저질러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보았다. 미술은 사회적인 작업이다. 최소한 그에 대한 반항조차도 사회적인 영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보아진다. 학교와는 뭔가 다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 길잡이를 제시해 주는 교수님의 손가락 끝이 궁금하며 그것을 벗어나보기 위해 이곳을 선택한 학생들의 꿍꿍이가 궁금하다.

김인선, 루프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