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And Short: Sun Ah Choi Solo Exhibition
Sun Ah Choi
2006/07/14 – 2006/08/11

긴 것 짧은 것: 최선아 개인전

오프닝: 2006년 7월 14일(금) 오후6시
작가: 최선아
장소: 대안공간 루프

Long And Short: Sun Ah Choi Solo Exhibition

Opening: Jul 14th 6:00pm(Fri), 2006
Artist: Sun Ah Choi
Venue: Alternative Space LOOP

긴 것 짧은 것-long and short

전시 제목 “긴 것 짧은 것”은 이상의 시 한 구절에서 온 것이다. 이것은 한자 이(二)를 언어유희로 돌려 표현한 것이라고 해독된다. 이상은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전에 건축교육을 받았으며 그 전에는 화가를 지망하기도 하였다. 그의 시가 상당히 회화적, 조형적인 면모를 나타낸다거나 숫자와 기하학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시에 적극적으로 표현된 것은 그러한 사실과도 관계가 깊을 것이다. 그의 시는 해독이 불가능하거나 해석이 여러 갈래로 분분한 경우가 많다. 또한 극단적으로 얘기해 그는 개인사의 한계를 넘는 시를 쓴 적이 없다고들 한다. 그의 이러한 식민지하의 비정치성이나, 친서구성, 모더니티에 대한 갈망 등은 오히려 그 당시의 지식인들이 세계와 맺고 있던 모순관계를 다시 반사시키고 있다. 특이하게도 이상에게 있어서 모더니티, 서구주의는 이식된 특질이라기보다는 자생한 관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상의 모더니티의 언어는 식민시대와 불행한 가족사, 개인사라는 환경을 통해 무국자적인 이중성의 유희라는 결과를 낳게 된다.

조형적 원칙의 엄격한 고수를 통해 이상적 형태를 추구하였던 데 슈틸의 예술가들은 거슬러 올라가면 말레비치(Malevich)같은 절대주의의 영향 아래에 서 있다. 그들에게 기하학적 형태는 물질을 지배하는 정신의 우월성을 의미한다. 개인적인 표현주의의 반대 축에 서있다고도 할 수 있는 이 기본 세계관은 인위적으로 경계가 정해진 자의적 문화를 초래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인생과 예술의 통합, 보편적 조화의 세계에 대한 신조형주의의 이상은 이렇게 1930년대 초 허물어지게 된다.

본 전시에서 “긴 것 짧은 것” 즉 “둘”이라는 숫자는 추상이기도 하고 구체이기도 하다. 설치 작업은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두 예술가들이 만날 수도 있는 개연적 접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긴 것 짧은 것” 즉 “이(二)”는 대조와 비교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만나지 않는 평행을 의미할 수도 있다. 제목은 이상, 데 슈틸과 관련된 작업뿐만 아니라 지상 층에 보여 질 다양한 주제를 다룬 비디오 작업들을 포괄하는 제목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또한 지상 층의 비디오 작업과 지하층의 설치 작업의 연결고리를 설명해주는 틀이 될 수도 있다. 긴 것과 짧은 것은 시간일 수도 있고 사물일 수도 있으며 우리 머리 속의 관념일 수도 있다.

대안공간 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