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Maria and the White City: Young Ho Lee Solo Exhibition
Young Ho Lee
2009/08/27 – 2009/09/27

검정 마리아와 하얀 도시: 이영호 개인전

오프닝: 2009년 8월 27일(목) 오후 6시
주최/주관: 대안공간 루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Black Maria and the White City: Young Ho Lee Solo Exhibition

Opening: Aug 27th 06:00pm(Thu), 2009
Organized by: Alternative Space LOOP
Sponsored by: Arts Council Korea

검정 마리아와 하얀 도시

어느날 갑자기 당신이 시간 여행자가 되어 타임머신을 타고 영상의 시작을 알린 1893년의 시공간에 존재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초기화된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은 있는지, 아날로그화된 영상과 그 의미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2009년 대안공간 루프의 신진 작가 공모전에 당선된 작가 이영호의 이번 개인전 는 하루가 다르게 업그레이드 되는 21세기의 문명 속에서, 이에 퇴행하는 조금은 엉뚱한 상상에서 시작된다. 시간 여행자가 되어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영호의 작품은 문명의 발전이 항상 미래지향적이었으며, 발전적이었다는 역사의 진보주의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하고 있다. 무빙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성장한 이영호는 이러한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 영상의 원초적인 형태를 알린 1893년으로 돌아간다. ‘블랙 마리아’ 라고 불리었던 에디슨의 최초의 영화 촬영소의 언급을 통해 문명의 발달과 진정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영호의 의구심은 보다 분명해 진다.
년 대안공간 루프의 신진 작가 공모전에 당선된 작가 이영호의 이번 개인전는 하루가 다르게 업그레이드 되는세기의 문명 속에서이에 퇴행하는 조금은 엉뚱한 상상에서 시작된다

아날로그적인 영상을 다양한 콜라쥬 기법으로 재구성한 는 ‘블랙 마리아’의 탄생을 알리는 듯 기차, 자동차의 바퀴 혹은 영사기의 롤러 형태를 보여주며 산업화에 의한 문명의 발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이는 마치 이태리의 미래주의가 그러했듯이 기계문명이 가져온 도시의 약동감과 속도감을 미(美)로써 표현하려고 한 듯 느낌을 준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제시되는 바퀴와 영사기의 영상을 통해, 결국 자동차와 기차를 움직이게 하는 그 기본이 되는 원형의 바퀴 그리고 무빙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롤러 그 자체는 진보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상의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우리는 조그만 핀홀 구멍으로 혼자서 관람하는 형식의 에디슨의 키네토 그래프 이후 뤼미에르 형제가 스크린에 필름을 영사하여 다수가 즐겨보는 오늘날의 영화 관람형태로 발전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21세기 현재 우리는 홈 시어터를 외치며 혼자서 관람하는 형식의 영사 기법을 선호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원형의 바퀴가 결국 그 태형적인 속성으로 말미암아 아무리 움직여도 그 자리로 돌아온다는 것과 우리가 문명의 발전이라고 생각했던 것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결국 이 가 말하고자 하는 출발점과 도착지는, 원형의 바퀴가 제자리를 걷듯 처음에서 끝으로 계속 루핑(looping)되는 영상인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영호의 구체적인 상황설정이 ‘영상’이라는 것에 그 의미를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1893년 동시대에 일어났던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의미를 가진 것들로 연계되었다는 점이다. 이영호는 189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를 일컬었던 ‘White City’ 의 상징이었던 거대한 바퀴 구조물을 제시하면서, 영사기의 롤러와의 형식적 연관성을 제시한다. 파리의 에펠탑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미국인들이 만든 거대란 바퀴인 ‘페리스 힐’은 불행히도 박람회 날 완공되지 못했고, 이후 놀이공원의 관람용 대전차의 모태가 되었다. 이영호는 1893년 당시 시카고를 재건하고 미국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세우기 위해 야심차게 만들었던 ‘페리스 힐’이, 오늘날 세계의 수 많은 놀이공원에 축소화되어 계속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 상징적으로 제시하며, 잊혀진 과거의 의미와 현재의 관계성에 대해 자문한다. 이외에도 당시 박람회에 선보였던 풍선 껌, 팝콘, 온실 등에서 보이는 연관성을 과거와 현재 사이의 물리적 공간과 시간을 넘나들며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하면서, 관람객에게 이러한 사물이 갖는 의미를 재발견할 것을 권유한다.

류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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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stallation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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