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Loop: Mutation, Grotesque And/ Or Creative
2013/10/10 – 2013/11/07

x루프: 돌연변이, 그로테스크 그리고/ 또는 창조적인

오프닝: 2013년 10월 10일 오후6시
참여작가: 신승연, 윤지현, 이예승, 이준
주최/주관: 대안공간 루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xLoop : Mutation, Grotesque And / Or Creative

Opening : Oct 10th 6:00pm
Artists: Seong Yun Shin, Ji Hyun Yoon, Ye Seung Lee, Jun Lee
Organized by: Alternative Space LOOP
Sponsored by: Arts Council Korea,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xLoop : Mutation, Grotesque and / or Creative

어떤 단계에서 정해지지 않은 다른 어떤 단계로 나아가는 것(進化)이 ‘새로움’이라고 말할 때 여기서 ‘변이(變異)’는 이 새로움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나 우리가 감히 ‘새롭다’라 말하기 전에 대부분의 변이는 기괴(奇怪, grotesque)하거나 기발(奇拔, creative)하다. 이 기괴함과 기발함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에 따라 새로움의 여부가 결정된다.

프로젝트《xLoop: Mutation, Grotesque and/or Creative ?》는 이러한 새로움의 가능성으로서의 변이에 대한 예술가, 미학자, 과학자, 인문사회학자의 예술적 실험과정이자 마당이다. 이 프로젝트 제목인 xLoop는 ‘예측할 수 없이 확장된 DNA의 반복된 나선’을 의미한다. 예측할 수 없이 확장되었기 때문에 이 미지수(x)의 루프(Loop)는 돌연변이를 상징한다.

먼저 우리는 인간의 생물학적 변이와 사회문화적 변이가 상호연계성을 가지고 인간을 변화시켰다는 가정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인간이 독특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인간의 생물적인 것과 사회문화적인 것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인간이 자신의 변화를 보다 가속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우리는 하나의 사회, 문화, 예술이 그 자체로 독립적으로 존재하기 보다는 주변과 상호작용하면서 변이하는 생명체로서 이해한다. 여기서 우리는 사회문화체계의 진화(進化)를 이해하기 위한 단순한 은유로서의 DNA를 넘어서서 DNA가 복제-변이-유전되는 과정과 유사하게, 어떤 사회문화요소(socio-cultural element 혹은 meme)가 사람들에게 학습-변이-전파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러한 관점아래 다양한 전문가와의 논의와 연구를 통해서 각 참여 작가들은 우리 주변의 복잡다단한 사회문화적 현상들을 생물학적 문맥 속에서 읽어낼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작가들이 분석해낸 사회문화요소(meme)들을 바탕으로 우리네의 돌연변이적인 현상들을 예술작품으로 풀어낸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참여 작가들은 자신들이 예술의 진화 과정 속에 있는 돌연변이적 존재들이 아닌지에 대한 의문의 기회를 가지게 된다. 과연 이들이 해석한 변이적 현상들은 기괴할 것인가(grotesque) 아니면 기발할 것인가(creative)? 그리고 이러한 변이적 작품들은 예술적 ‘새로움’의 단계로 창발(創發)할 수 있을 것인가?

협업방식∙이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참여 작가들은 미학자, 인문사회학자 그리고 과학자와 워크숍을 통해서 우리 의 사회문화적이고 생물학적인 변이현상에 대한 관계성들을 고찰하고 이를 작품구상과 제작 그리고 전시방식과 연계한다. 협업의 방식은 작가별 작품제작뿐만 아니라 공동작품 제작과 공연으로 확장되며, 전시기간 중의 심포지움을 통해서 관객 및 미술관계자들과 공유하는 기회를 가진다.

이예승〈A Wild Rumor〉미디어설치∙이예승의 이번 작업은 심리학적이고 정신적 측면의 변이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소문’을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특정 사건이 전파되는 현상에 집중을 한다. 마치 밈(meme)을 통해 문화가 전파되어 가듯이 특정 하나의 사실은 사람들의 전파를 통해서 은폐, 축소 혹은 확대 재생산되어 다른 허구의 사건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은 생물학적인 긍정성과 부정성과는 관계없이 생존하는 개체들의 변이에 의해 점점 과장되어간다. 관객들은 그 사건에 개입하게 되고 사건들을 또다시 은폐되고 확대된다.

     

윤지현〈Narcissus: 2013 & I’m not following you〉설치∙윤지현은 미디어가 우리의 일상에 침투한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밈(meme)을 문화적 바이러스로 간주하고, 그것을 가장 빠르게 전파시키고 있는 휴대용 개인 단말기와 우리의 대립 구도를 직시하고자 한다. 미디어는 우리의 인지, 사고, 행동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러한 교착상태를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은 냉소적이다. 영혼없는 육신이 둥근 모서리가 있는 작은 사각형의 창으로 저항 없이 빠져들어 가는 장면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나르키소스의 환생을 그리고 있다. 또한, 벽에 매달린 물체는 ‘follow’라는 단어를 쓰는 경로를 따라 움직이며 마치 우리에게 반응하는 듯이 보이지만, 홀로 유유히 정해진 경로로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난 당신이 뭘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지 않아’ 또는 ‘난 당신을 따르지 않아 (I’m not following you)’라고 역설적으로 이야기 한다.

신승연〈기억 재조합 장치〉미디어설치∙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미화되어져간다. 실제로 보았던 장면은 일부만 또렷할 뿐이고 나머지는 나의 뇌가 마음대로 그려낸 조작된 이미지일 뿐인 것이다.기억이 꺼내어지는 순간 그 이미지를 표출해 낼 때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의해서 혹은 스스로가 이미 가지고 있던 과거의 지식이나 정보들에 의해서도 조작될 수 있다. 이미지를 표출해 낼 때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기어(gear)의 조합으로 만들고, 그것들이 함께 움직여 만들어낸 값으로 이미지를 변화시킴으로써 기억은 쉽게 조작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준〈The Looper〉시각소리장치∙Looper는 테이블 위의 여러 개의 개조된 작은 턴테이블들이 조합된 시각소리장치이다(원래 Looper는 녹음된 사운드를 반복재생해주는 소리장치로 음악공연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NAVER, Google 혹은 Twitter 등과 같은 웹서비스로부터 획득한 동시대의 키워드들을 바탕으로 Looper는 계속 반복회전하면서 이미지와 소리를 실시간으로 생산해 낸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사물과 인간이 연계하여 지속적으로 번역하고 생산한 관계들의 형성 과정(process)들을 표현함으로써 이들 행위자연결망 속에서의 기발하거나 기괴한 우리의 존재성을 조망해본다.

Studio Bottles, 퍼포먼스∙퍼포먼스는 보컬리스트, 음악가, 시각예술가, 공학자로 구성된 융합밴드(fusion band)로서, 인간과 사물의 연계를 통해 만들어진 기발하거나 기괴한 변이들을 선보이게 된다.

정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