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 on Asia 2006: Clash and Network
2006/03/17 – 2006/04/22

무브 온 아시아 2006: 충돌과 네트워크
주제: 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대립과 충돌
참여 작가: 테스 밀른, 알로 마운트 포드, 양 리앙, 후 지명, 펭 지엔, 루 춘솅, 아리 사트리아 다마, 앤드리 모하마드, 토모 키 카키 타니, 카와이 마사유키, 다이스케 나가오카, 타카유키 히노, 미나코 키타 야마, 코바야시 코헤이, 박지훈, 김홍석, 박찬경, 이광기, 김현주, 호츠 니엔, 탄 카이 싱
주최: AAF(Asian Art Forum) in Seoul
주관: 대안공간루프, 미아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주) 아라리오 산업개발
상영회: 2006년 5월 11일
장소: 연세대학교 성암관

Move on Asia 2006: Clash and Network
Topic: New conflict and conflict in the era of globalization
Artists: Tess Milne, Arlo Mountford, Yue Liang, Jie ming Hu, Feng Jien, Chunsheong Lu, Ari Satria Darma, Andry Mohamad, Tomoki Kakitani, Masayuki Kawai, Daisuke Nagaoka, Takayuki Hino, Minako Kitayama, Kohei Kobayashi, Jihoon Park, Gimhongsok, Chan-kyong Park, Kwang-kee Lee, Hyunjoo Kim, Ho Tzu Nyen, Tan Kai Syng
Presented by: AAF(Asian Art Forum) in Seoul
Organized by: Alternative Space LOOP, MiA
Supported by: Art Council Korea,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ARARIO
Screening: May 11th, 2006
Venue: Yonsei University Seongam Hall

큐레이터: 6개국 12명
호주: 비키 맥 인스, 비엔나 시티 아파트/ 사이먼 메더먼트, 웨스트 스페이스
중국: 황두, 상하이 비엔날레/ 빌바나, 듀오 휠
인도네시아: 아데 다 마르 완, 루앙루파
일본: 스미토모 史彦, 인터 커뮤니케이션 센터/ 이마무라 유사쿠, 원더 사이트/ 아메리카노리, 레모/ 하라 히사코, 독립 큐레이터/ 히라 마츠 노부유키(+갤러리)
한국: 서진석, 대안공간루프/ 김선운, 대안공간반디
싱가포르: 유진 탄, 싱가포르 비엔날레

참여작가: 6개국 21명(팀)
호주: 테스 밀른/ 알로 마운트 포드
중국: 양 리앙/ 후 지명/ 펭 지엔/ Chunsheng Lu
인도네시아: 아리 사트리아 다마/ 앤드리 모하마드
일본: 토모키 카키타니/ 카와이 마사유키/ 다이스케 나가오카/ 타카유키 히노/ 미나코 키타 야마/ 코바야시 코헤이
한국: 박지훈/ 김홍석/ 박찬경/ 이광기/ 김현주
싱가포르: 호츠 니엔/ 탄 카이 싱

국제심포지엄
일시: 2006년 3월 17일 (금요일) 오전 10시-오후6시
장소: 연세대학교 공학관 대강당
발제자: 바나린그린, 영국 / 조 요나 카 푸르, 미국 / 아시아 미술 자료실, 홍콩 / 오스트레일리안 센터 포 더 무빙 이미지, 호주 / 루앙 루퍼, 인도네시아 / 비디오 센터 도쿄, 일본 / 비디오 데이터 뱅크, 미국
패널: 서현석, 심상용
사회: 서진석,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세부일정
10:00-10:10 기조연설 및 무브 온 아시아 2006 행사에 대한 코멘트 : 서진석

1부: 세계화 시대의 문화 충돌
10:10-10:40 바나린그린, 리즈 대학, 영국
10:40-11:10 조 요나 카 푸르, 남부 일리노이 대학, 미국
11:20-12:00 패널토론: 서현석, 연세대 영상대학원 교수 / 심상용, 동덕여대 큐레이터과 교수
12:00-13:00 중식

2부: 문화 네트워크
13:00-13:30 타키 켄타로, 비디오 센터 도쿄, 일본
13:30-14:00 아데 다 마르 완, 루앙 루퍼, 인도네시아 공화국
14:00-14:30 아이리스 문,아시아 미술 자료실, 홍콩
14:40-15:10 마이크 스텁 스, ACMI- 오스트레일리아
15:10-15:40 케이트 호 스 필드, 비디오 데이터 뱅크, 미국

3부: 자유 토론
16:00-18:00 1,2,3부 참여자 전체가 함께하는 자유 토론

Curator: 12 people from 6 countries
Australia: Vikki Mclnnes, VCA / Simon Maidment, Westspace
China: Huang Du, Shanghai Biennale / Biljana Ciric, Duolun
Indonesia: Ade Darmawan, Ruangrupa
Japan: Sumitomo Fumihiko, ICC / Yusaku Immamura, Wonder Site / Nov Amenomori, Remo / Hisako Hara , Independent curator / Nobuyuki Hiramatsu (+Gallery)
Korea: Jinsuk Suh, LOOP / Seoun-youn Kim, 대안공간 반디
Singapore: Eugene Tan, Singapore Biennale

Artist: 21 people (teams) from 6 countries
Australia: Tess Milne / Arlo Mountford
China: Yue Liang / Jie ming Hu / Feng Jien / Chunsheng Lu
Indonesia: Ari Satria Darma / Andry Mohamad
Japan: Tomoki Kakitani / Masayuki Kawai / Daisuke Nagaoka / Takayuki Hino / Minako Kitayama / Kohei Kobayashi
Korea: Jihoon Park / Hongsok Gim / Chan-kyong Park / Kwang-kee Lee / Hyunjoo Kim
Singapore: Ho Tzu Nyen / Tan Kai Syng

International Symposium
Date: Mar 17th (Fri) 10:00am-6:00pm
Venue: Yonsei University Engineering Hall Auditorium
발제자: Vanalyne Green, England/ Jyotsna Kapur, USA/ Asia Art Archive, Hong Kong/ ACMI, Australia/ Ruangrupa, Indonesia/ Video Center Tokyo, Japan/ Video Data Bank, USA
Panel: Hyeonseok Suh, Sangyong Sim
Host: Jinsuk Suh, Alternative Space LOOP Director

Detailed schedule
10:00-10:10 Keynote Speeches and Comments on the Move on Asia 2006 Event: Jinsuk Shu

Part1: Culture Conflict in the Age of Globalization
10:10-10:40 Vanalyne Green, University of Leeds, UK
10:40-11:10 Jyotsna Kapur, University of Southern lllinois, USA
11:20-12:00 Panel Discussion: Hyeon-seok Seo, Professor of Yonsei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Image Science / Sangyong Sim, Dongduk Women's University Curator
12:00-13:00 Lunch

Part2: Culture Network
13:00-13:30 Kentaro Taki, Video Center Tokyo, Japan
13:30-14:00 Ade Darmawan, Ruangrupa, Indonesia
14:00-14:30 Iris Moon, Asia Art Archive, Hong Kong
14:40-15:10 Mike Stubbs, ACMI-Australia
15:10-15:40 Kate Horsfield, Video Data BanK, USA

Part3: Free Discussion
16:00-18:00 Free discussion with all participants

비디오아트의 한계를 넘어서
“정치적으로 우울한politically depressed”
이는 올해 ‹무브 온 아시아Move on Asia›의 국제심포지엄에 발제자로 참여한 리즈대학University of Leed)의 배 린 그린Vanalyne Green 교수가 2002년 부쉬 정부의 일방적인 군사정책과 다국적 기업의 막강한 권력 앞에서 왜소해지는 미술의 힘에 대한 의식있는 지식인으로서의 좌절을 일컬어 사용한 말이다. “정치적으로 올바르다politically correct”거나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politically incorrect”는 1980년대의 범주들에 사회적 의식의 변혁에 대한 희스러움이 깊이 깔려있다. 1980년대에 페미니즘의 사각에 의한 고백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성격의 선구적인 비디오 작품들로 유명한 그린 교수이기에 이러한 낙담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역시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제를 한 인도네시아 루앙그루파Ruangrupa의 아데 다르마안Ade Darmawan의 말대로 “맥도날드와 비엔날레가 없는 도시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그만큼 대자본에 의해 획일화된 세계문화는 공기처럼 우리의 깊은 곳까지 침투해있다. 예술을 평가하고 재생산하는 과정 역시 국제적으로 규격화된 척도와 동일한 문화적 시각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예술은 더 이상 세상을 바꿀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방대한 시장원리에 이끌릴 뿐이다. 아방가르드가 품었던 사회번혁의 이상은 역사 교과서 속의 과거사가 된 것일까?

역사적으로 예술의 기능과 역할이 가장 확고한 이상과 희망으로 부풀었던 시대에는 우연이 아니게도 국제적 군사충돌과 대중문화의 급속한 확산이 있었다. 서유럽을 중심으로 아방가르드 운동이 일어났던 1910~20년대에는 1차 세계 대전의 외상적 충격과 더불어 영화산업의 부흥이 역동적인 문화를 이루고 있었고, 미국중심의 1950~60년대의 아방가르드 운동은 베트남 전쟁 그리고 텔레비전과 비디오의 대중화를 배경으로 이루어진 바 있다. 사회적 변혁에 대한 절실한 요구는 새로운 대중매체의 막강한 힘에 대한 심층적인 사유를 유도하였고, 예술행위에 새로운 사명의식을 부여하였다.

그렇다면 보다 심화된 다국적기업의 문화지배와 단일화되는 미술시장 속에서 오늘날 미술을 어떠한 시대적인 기능과 역할을 안고 있는 것일까? 국제적인 시장경제의 논리에 의래 확산된 새로운 소통의 도구들, 이른바 ‘뉴미디어”의 보편화는 얼마만큼 실질적인 민주적인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걸까? 911테러와 이라크전쟁으로 대표되는 서구세계와 아랍세계의 충돌 속에서 미술을 어떠한 형태의 역사적인 국면을 맞고 있는 걸까?

훗날 2000년대의 미술계를 뒤돌아본다면 역동적인 국제정서와 더불어 몇몇 연안국들에서 나타난 하나의 독특한 현상이 눈에 띌 것이다. 바로 영상예술의 보존을 목적으로 하는 아카이브단체들의 설립이다. 홍콩을 거점으로 하는 AAA(Asia Art Archive)가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전시작품들을 기록하고 사서화하기 시작했고 호주의 ACMI(Australian Center foor the Moving Image) 는 방대한 자국 영상작품들의 컬렉션을 갖추게 되었으며, 일본의 비디오센터토쿄Video Center Toyko와 인도네이사의 루앙그루파Ruangrupa는 단채널비디오single-channel video 작품들을 전문적으로 보존하고 국제적인 교류를 도모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모두 긴 준비과정을 거치기는 했지만, 비슷한 시기의 2000년대 초반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노력들이다. 미국 비디오데이타뱅크Video Data Bank나 EA(Electronic Arts Intermix), 네덜란드의 몬테비디오Montevideo와 같은 기관들이 초기 비디오아트의 발전에 발맞추어 일찌감치 작품의 보존과 보급 및 복원에 힘써온 바를 선례로 하여, 새로이 설립된 아시아와 호주의 단체들은 자국의 영상작품들의 전시범위를 연장하고 확장하기 위한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비디오아트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 리스트에 하나를 추가하자면, 작년에 연세대 영상대학원에 설립되고 대안공간 루프와의 공동사업으로 확장된 MIA(Moving Images Anchorage)다. MIA는 다른 나라의 아카이브 단체들이 나름대로 접근했던 공통된 문제를 인식, 이제 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게 된 국내의 단채널비디오가 일제강점기의 영화가 맞았던 소멸과 망각의 역사를 거듭하지 않도록 하는 하나의 방안을 제시하였다. 더구나 MIA는 이번에 3번째를 맞는 아시안아트포럼Asia Art Forum 주최의 단채널비디오 전시 ‹무브 온 아시아›를 ‹충돌과 네트워크›라는 소제목으로 기획함으로써 오늘날 모든 나라들이 당면한 문화환경의 변화에 대한 사유를 홀로의 외로운 고민이 아닌 국제적인 교류와 담론의 화두로 제안하였다. MIA가 3월 17일 개최된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추진한 실질적인 목적은 아시아와 호주의 아카이브들간의 긴밀한 대화와 교류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영상작품들의 체계적인 보존을 위한 움직임은 이제 역사적으로 세대교체를 이룬 비디오아트라는 분야에 새로운 국면을 제시한다. 이는 비디오가 물질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은 매체라 그 어떤 매체보다도 보존과 관리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촬영된지 백 년이 지난 초기의 영화들을 볼 수 있는 이유는 미국의 국회도서관 같은 공영기관에서 프레임 하나하나 종이에 인화하여 보관하는 등 체계적이고도 면밀한 보존과 복원작업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인데, 비디오의 경우는 필름보다도 더 불완전하기 때문에 보다 조심스럽고 계획성있는 보존과 관리를 필요로 한다. 3/4인치로 촬영된 대부분의 초기 비디오 작품들만 하더라도 십여 년만 지나면 전기자장electromagnetic field이 훼손되기 시작하여 복원을 준비하여야 한다. 비디오데이타뱅크와 같은 기관들이 초기작품들의 복원을 위해 많은 예산을 책정해야 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비디오데이타뱅크가 선례로 남긴 가능성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단채널비디오 작품이 전시되는 공간적,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여 비디오를 다기능적인 매체로 전환한 것이다. 아카이브를 통해 소장작품들의 상시열람이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비디오아트의 대중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대여와 대리판매는 교육과 학술적인 연구의 장으로 작품들을 공수하였고, 이에 따라 비디오데이타뱅크가 소장한 초기 작품들은 곧 미술사 교과서나 비디오아트 관련 논문에서 특정작가의 작품들을 소장, 관리함으로써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작가나 갤러리의 경제적 손실을 막은 목적을 위한 소극적인 차원에서 관리가 이루어지며 비디오매체의 소멸성에 대한 전문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경우는 드물뿐더러, 작가의 선별과정 자체가 미술계의 정치적인 역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아카이브가 맡는 기능이라면 많은 작가들에게 많은 기회들을 되도록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이라 하겠다.

‹무브 온 아시아› 국제심포지엄의 의미와 성과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오늘날 심화되고 있는 세계화과정을 맞아 영상예술이 갖는 의미와 역할에 대한 토론의 장을 형성한 것이 첫 번째이고, 좀 더 실질적인 두 번째 성과는 위의 아카이브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구체적인 교류방안을 구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루안그루파, ACMI, VCT, MIA의 디렉터들을 모두 모인 자리에서 소장작품들의 교환과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공동사업을 시작하기로 합의하였다. 아직은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지만 이번에 ‹무브 온 아시아›를 통해 전시되는 작품들을 첫 소장작품들로 하는 이 공유 컬렉션을 기반으로 네 개의 아카이브들은 유기적이고 활발한 교류를 추진할 것이다. 이제 호주에서 전시된 작품들을 한국에서 상시로 열람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셈이다. 이 새로운 네트워크에 대한 아카이브 관계자들의 기대와 희망은 이미 수년간 각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더욱 크다. ACMI의 마이크 스텁스Mike Dtubbs가 심포지엄에서 말했듯이, 이러한 방대조직은 작품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권력 혹은 작가와의 불균형한 관계를 조심스럽게 배제할 수만 있다면 진보적이고 새로운 문화교류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화라는 현상이 국가 각의 물리적, 문화적 간극을 좁힌다면, 단체들 간의 밀접하고 지속적인 대화야말로 다국적기업의 문화지배의 극복을 위한 노력의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다. 비디오아트 역사의 시발점에 ‘한국인’의 이름을 새겨 넣은 고 백남준 선생의 단채널비디오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시카고의 비디오데이타뱅크를 찾아야 하지만, 오늘날 아시아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많은 영상작품들의 미래만큼은 아시아에서 자체적으로 책임질 수 있을 것 같다.

글: 서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