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챔버 Echo Chamber’는 인공적으로 소리의 잔향감을 만드는 공간을 뜻한다. 2000년 이후, 이 용어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인터넷 이용자가 선호하는 정보를 필터링하여 먼저 제공하는 상황에도 쓰이게 되었다.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이용자에 대한 인터넷 검색 내용, 구매 내역, 위치 경로와 동석자 등과 같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여, 개별 이용자가 좋아하는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을 뉴스 콘텐츠로 제공한다. 이런 서비스는 이용자가 좋아할 것으로 추청되는 필터링된 정보만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이용자에게 전달되며, 결국 이용자를 각자의 거품 버블 안에 가둬 버린다.
디지털 미디어는 개개인의 성향을 존중하는 ‘민주화’된 미디어라 여겨진다. 하지만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은 클릭수, 광고, 조회수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나온 마케팅 전략의 결과에 좀더 가깝다. 자본의 논리는 결국 내 목소리가 무엇이었는지, 내 관점이 무엇인지를 고민할 생각마저 잃어버리게 한다. 일상이 된 디지털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에코 챔버는 인간의 확증 편향의 본능을 극단화하여, 우리 모두를 ‘진영 논리’와 ‘실제적 독백 상태’에 빠트린다.
‹에코 챔버: 사운드이펙트서울 2019›의 참여 아티스트는 공명, 잔향, 반복, 기억, 자기 반사, 확인 편향과 가짜 뉴스를 탐구하는 사운드 작업을 소개한다. 이들의 작업은 비평적 거리가 사라진 지금의 상황에 대한 우려와 개인이라는 주체와 사회와의 탄력적 관계를 반영하여 재검토한다. 이를 위해 사운드 아트 만의 매체적 특성을 사용한 시간적 레이어링과 공감각적 몰입을 위한 예술적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축제는 ‘에코 챔버’가 가질 수밖에 없는 네거티브 공간인 인간 자신의 모습과 현실이 합쳐지는 듯한 심리적 거울의 방으로 역할한다.
스튜디오 독산, 대안공간 루프, 아카이브 봄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스튜디오 독산은 2000년대 초까지 도축장이 위치했던 독산동 우시장에 위치한 금천구의 ‘도시재생공간’이다. 식생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모두들 대면하기는 꺼려하는 도축의 공간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지만 그 존재를 인지하기는 꺼려하는 에코 챔버와 닮아 있다. 세 공간은 에코 챔버라는 주제를 음향적으로 재현하고, 에코 챔버가 불편함을 함께 인지하는 공간이다. 참여 예술가와 관객은 성급한 정치적 해결책을 착으려하기보다는, 함께 지금의 상황을 되새기며 에코 챔버 너머의 소리와 그 가능성을 실험한다.
참여작가와 작품 소개
강상우
女子의 變身은 無罪 (여자의 변신은 무죄) 시리즈
1980년대 TV광고들 속에서 발견된 환상적 여성상과 그와 배치되는 억압적 현실들에 주목하고 해당 광고의 이미지들을 차용한 입체, 설치 작업들을 통해 당당하고 독립적인 여성상을 호소하는 움직임, 그리고 반대로 그것을 위축시켰던 당시의 사회적 단상들에 관해 다룬다.
2017년에 진행했던 80년대 여성정장 파트 1의 후속 작업들로 파트 1이 주로 80년대 여성패션에 관한 시각 이미지들의 조형적 해석에 천착했다면 본 작업들은 해당 소재를 보다 외부적, 시대적인 관점으로 돌려 당시의 여성 패션을 넘어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관계 등을 조망한다. 70년대 보급된 주방인테리어를 참고한 전시 설치로 ‘중성적이고 당당한 여성 이미지’라는 환상의 이면에 드리워진 전통적 여성의 현실성을 암시하도록 구성되었다.
작가 노트에서
나의 작업은 기억 속의 특정한 환상적 이미지와 일화들을 다룬다. 내 작업세계 속에서 환상은 현실의 이면을 되비추는 거울이라고 가정한다. 이를 통해 환상적 이미지와 경험들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대응하거나 변형되는지 관찰하고 실제와 환상이 벌이는 각축상태를 다루고자 한다. 이러한 탐구는 TV 시트콤, 아동심리 프로그램, 똘이장군, 조립식 장난감의 추억 등을 소재로 입체, 설치, 페인팅, 드로잉의 방법으로 작업화 된다. 나는 유소년기의 수많은 기억 속의 환상적 요소들을 주요 소재로 한 작업들을 통하여 환상적 이미지와 경험들이 어떻게 현실과 관계를 맺는지에 관해 질문하고 반응하고자 한다.
권병준
싸구려 인조인간의 노랫말 2- 연기, 바람, 그리고 낚시, 설치, 퍼포먼스, 2019
로봇들의 움직임은 소리로 증폭되고 서로를 비추는 세밀한 빛의 그림자 놀이가 펼쳐진다. 카메라의 셔터 소리와 함께 이 모습은 네트워크에 공유되어 지고 동시에 연기가 트리거되어 바람과 함께 퍼지며 점점 희뿌옇게 공간을 장악한다. 연기와 함께 공간은 모호함으로 가득차고 크레인에 타고 있는 두 로봇의 매력적인 움직임에 관객들은 사진을 찍고, SNS에 올라가는 카운트에 비례하여 연기가 더해지게 되며 공간에 가득차게 된다. 이후 로봇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빛과 소리만 남아 춤을 춘다.
권병준은 2000년대부터 영화 사운드 트랙, 패션쇼, 무용, 연극, 국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음악작업을 해왔다. 2005년부터는 네덜란드에서 거주하며, 소리학(Sonology)과 예술&과학(Art & Science)을 공부한 후 전자악기 연구개발 기관인 스타임STEIM에서 공연과 사운드 등에 관한 실험적 장치를 연구, 개발하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2011년 귀국한 이후, 새로운 악기, 무대장치를 개발, 활용하여 음악, 연극, 미술을 아우르는 뉴미디어 퍼포먼스를 기획 연출하였고 하드웨어 연구자이자 사운드를 근간으로 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토마스 베정
환각의 심벌즈, 2019
다양한 유형의 소음을 축적하여 사운드 구성을 연구한 프로젝트다. 주파수의 중첩, 리드미컬하고 주기적인 파동의 변화, 음향의 간섭을 통해 소음과 구조화된 사운드를 만들고, 경계가 오묘한 리미널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사운드 재료를 사용한다. 이번 작업에서는 주요 주파수에 의해 “컬러링”된 노이즈를 생성하기 위해 종(Bell)처럼 넓은 범위의 사운드 스펙트럼을 포화시키는 심벌즈의 기능을 사용한다. 모터로 변형 된 심벌와 전자석으로 제작된 작업은 표현된 음악적 구성보다 음향 착시에 더 가까운 흐릿한 사운드 구조를 생성한다. 나는 이 작업을 ‘파레이돌리아 작곡’이라고 부른다. 파레이돌리아는 뇌가 모호하지만 암시적인 자극을 친숙한 형태로 해석할 때 일어나는 지각 현상이다. 구름을 보고 모양을 알 수 있듯이, ‹환각의 심벌즈›는 형식 없는 소리를 만들어내며, 이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의 메아리로 대립하면서 패턴의 주관적인 인식을 촉진시킨다.
토마스 베정은 과학자들이 목표로 여기는 부분과 창조라는 미로 안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예술가들 사이의 장난스러운 조합을 보여준다. 그는 예술가로서 다양한 예술의 형태를 다루며, 과학을 접목시켜 변형, 왜곡시킨다. 역학 및 광학 분야에서도 자신의 이론을 제시하며 궁극적으로 자체 사이버네틱과 예술을 개발한다.
송호준
On Off Everything, 가변사이즈, 전기, 전자 접촉기, AC 플러그, PLC, 2019
주기적으로 전기가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수십 개의 전기 콘센트가 있다. 이 콘센트들에는 누구나 자신들이 가져온 전기 전자 장치들을 연결할 수 있다. 아무리 주기적으로 전기가 들어와도 참여자들이 가져온 장치들의 고유한 특성으로 인해 모든 장치들은 조금씩 다르게 켜지고 꺼지게 된다.
압축하지마, 퍼포먼스, 2009-
관객들이 녹화중인 카메라 앞에서서 10초 동안 ‘랜덤’하게 움직인다. 10 = 300 프레임의 영상이 H.264 코덱으로 실시간으로 압축된다. 가장 ‘랜덤’하게 움직인 사람이 동영상 압축이 가장 안되기 때문에 파일 사이즈가 크다. 파일 사이즈가 가장 큰 사람에겐 상품이 있다. 나는 압축이 쉬운 사람인가? 랜덤하게 몸을 움직인다는 것이 가능할까?
송호준은 방사능 보석,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100년에 한번 깜박이는 LED 등 극한 기술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들을 해왔다. 2013년에는 DIY 공학에서 티셔츠 판매를 아우르며 카자흐스탄에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고 기존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려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최근에는 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과학기술을 통하여 낭만주의와 해체주의의 모순적인 관계와 사회가 어떻게 영웅을 만들어 내는가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라이브 스트리밍, 사운드 퍼포먼스, 대량 생산, 하드코어 엔지니어링 등 사회에서 직접 작동하는 형태로 작업과 그 과정을 공유하며 기존의 예술, 디자인, 그리고 기술에 대하여 유머러스하게 의문을 제기하여 그것들을 일상생활의 이슈들과 연결하기 위해 고민한다
볼프강 슈판
에코 정부 네트워크, 2019
뉴런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는가? 뉴런의 행동 잠재력은 음의 높이와 색을 가지고 있는가? 신경망의 패턴과 구조는 어떻게 보이고 소리가 나는가? 볼프강 작업의 핵심에는 음향과 빛 피드백을 변조하는 아날로그 신경망이 있다. 볼프강은 신경과학에 사용되는 뉴런의 모델에 근거하여 아날로그 전자 뉴런을 직접 만든다. 물론 그가 만든 전자 뉴런은 실제 몸 안의 뉴런보다 훨씬 크지만, 작업에 사용된 축전기, 저항기, 트랜지스터 같은 부품은 해부학적 뉴런의 구조와 일치하며, 전자정보를 체내에 저장, 처리, 전송하는 방식도 일치한다.
완벽히 아날로그적인 이 시스템은 신경 신호를 이용하여 집에서 만든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모듈과 조명 등을 작동시킨다. 컴퓨터의 수학적 방식으로 신경 행동을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시스템과 달리, 볼프강의 네트워크는 살아있는 신호 방식으로, 소리와 빛의 효과는 시스템의 일부로서 직접 생성된다. ‹에코 정부 네트워크›는 밝기와 특정 주파수에 반응하는 음향 및 조명 센서로 입력된다. 입력된 정보는 신경망에서 처리된 후 움직이는 뉴런의 레이어를 통해 출력된다. 살아있는 네트워크가 소리와 패턴으로 스스로를 보고, 들을때 어떤일이 발생할까?
볼프강 슈판은 베를린에 기반을 둔 오스트리아-독일의 시각 예술가로 인터랙티브 설치, 미니어처 슬라이드 페인팅 및 조명 사운드 퍼포먼스 작업을 다룬다. 그의 작업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미디어 간의 모순적인 관계를 탐구하고 연구한 결과이다. 베를린 시각 예술가 협회(BBK-Berlin), Hof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파더보른 대학교University of Paderborn, 베를린 예술 대학교Berlin University of the Arts, 올덴부르크 대학교University of Oldenburg 등 에서 강사로 재직했다.
이병찬
사라진 양말, 사운드 퍼포먼스, 10’ 00”, 2019
질량을 설명하는 무대 작업은 싸구려 양말이 그 가격만큼 시간과 공간을 사용하고 사라진 경험을 불확정적인 경제적 상태로 치환하여 설명하는 작업이다. 무대는 분자구조로 짜여진 구조물로 설치되고, 구조물에 설치된 그네는 일시적 중력이탈을 경험하는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준다. 무대 주변에는 적색편이 현상을 설명하는 조명장치들과 질량의 왜곡을 보여주는 반사필름지 그리고 주변의 불안정한 기압 상태를 보여주는 커텐의 움직임으로 구성된다. 무대에는 메트로놈 사운드가 교차되며 불규칙적인 박자로 시간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교차되는 박자에 맞춰 연주되는 금관악기는 대기에 다양한 파장을 만들어낸다. 금관악기의 파장과 그네의 적색편이 그리고 메트로놈 사운드는 불확정적이고 불안정한 자본의 흐름과 특정 공간을 벗어날 수 없는 불규칙적인 질량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크리쳐
규칙적인 일사량과는 다르게 자본의 에너지는 예측되지 않는 대기 상태를 만들고, 불안정한 대기 상태는 호흡하는 모든 대상에 영향을 미친다. 크리쳐는 비 물질인 자본의 팽창과 수축처럼 호흡하며 일회성의 소비 형태가 만들어내는 왜곡된 장치들을 통해 시각화된다. 크리쳐 작업은 반복된 패턴의 형태와 반사필름지 그리고 예측되지 않는 빛의 작동으로 준비되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반사필름지와 조명의 빛은 불안정하지만 화려한 대기 상태를 그려내고, 예측되지 않는 빛들의 에너지는 반복된 굴절로 공간을 빠르게 왜곡해 나간다. 크리쳐작업의 흔들리는 형태와 빛의 굴절 그리고 왜곡된 형태는 예측되지 않는 비 물질인 자본의 에너지가 대기 안에 모든 대상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이병찬(1987)은 자본의 생태계를 주목해 왔다.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크리처와 사물에 집착에서 만들어진 기복적 현상 그리고 도시의 질량을 변형된 시간으로 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자본이라는 보이지 않는 물질을 시각화하고 호흡과 공간을 구성하는 작업은 신도시에 몰리는 자본의 에너지를 경험하고 만들어진 이미지이다.
이세옥
PERFORMING NATARRIVE MEIDCINE, 2019
‹PERFORMING NATARRIVE MEIDCINE›에서 소개되는 네 편의 영상 작품은 고통, 통증, 질환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다채로운 언어를 찾고자 하는 시도의 일환이다. 또한 건강과 행복에 대한 역동적 이해를 돕는 가짜 전기 영상 작품(Mock Biopic)을 구성하는 단편들이다. 퍼포머들은 화자와 주인공으로서 말과 행동을 감행한다. 《의뢰인의 액션》과 《소프라노가 갑자기 나와》에서 퍼포머들은 이상하고 낯선 것들을 발화한다. 낯선 표현들, 낯선 소리들에서부터 낯선 요구들, 낯선 감상들을 읊는다. 무엇이 이 장면을 이상하고 낯설게 만드는 걸까. 또는 ‘익숙하고 ‘잘 알려진 내용들이 낯선 표현을 통해 전달된다.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텍스트인 성경을 선택했다. 《자장가 연습은 잘 알려진 텍스트를 읽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방법들에 주목하고, 번역에서 발생하는 오류와 특성들을 장면화한다.
이세옥은 서강대학교와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MIT Art, Culture and Technology에서 공부했다. 시네마 디지털 서울(CinDi),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Exis), 부산 아시아 단편영화제(Bisff), 서울 뉴미디어 페스티벌(Nemaf) 등에서 영상 작품이 상영되었다. 문화역서울284‹카운트다운›, 백남준아트센터‹X_Sound›, ‹랜덤 엑세스› 그리고 MIT주최의 ‹Unbound: Speculations on the Future of the Book› 등의 전시에서 그의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루이스 케이
전위, 멀티채널-장소특정적 오디오 설치, 2019
저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정션The Junction이라는 동네에서 자랐습니다. 제 집은 1900년대 초반부터 계속 운영되었던 가축 창고, 가축 거래 회사와 도축장이 있는 지역인 스톡야드The Stockyards의 철도 건너편에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메이플 리프 가금류 가공 공장 옆의 경기장에서 아이스 하키를 했습니다. 어린 10 대 시절, 나는 공장과 가축 우리로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곤 했습니다. 문자 그대로 이 산업 활동의 광경, 냄새,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소리와 함께 자랐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제가 어렸을 때와는 크게 바뀌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힘은 이 활동의 대부분을 도시 밖으로 밀어 내고자 했습니다. 오늘날, 새로운 소매용 그리고 주거용 부동산은 가축 우리와 가공 공장이 서 있던 공간을 차지합니다. 이 지역의 소리가 제가 어릴 때 기억했던 것과 크게 달라졌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트럭보다 훨씬 더 많은 자동차가 있으며 가축의 소리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산업 활동은 땅에 강렬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철도의 존재는 여전히 지배적이며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도축 공장과 가공 공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 활동과 이들이 발생하는 소리는 새로운 활동 및 주민과 불안한 긴장 속에서 공존합니다. ‘호그 타운Hogtown’으로 불렸던 토론토의 과거 정체성을 불러 일으킬 뿐만 아니라, 도시 공간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와 인간의 다양한 활동을 포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모델을 드러내는 청각적 요소를 제공하기 위해, 공존합니다.
올해 SFX 서울을 위해 제가 제작한 작품 ‹전위Transposition›는 토론토의 스톡 야드가 갖는 지금의 청각적 자료를 서울의 청각적 자료와 겹쳐서, 서울의 도축 지역에 임박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응합니다. 두 지역의 필드레코딩이 함께 섞여서 갤러리의 관객에게 전시됨으로써, 도시의 사운드 스케이프가 정치와 경제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의 변화에 중요한 표시로 역할하는 방식을 듣고 반영합니다. 도시의 젠트리피케이션과 변형은 들을 수 있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그 소리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 지는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합니다…
가축 농장, 도축장이 있던 토론토의 정션 지역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루이스 케이는 산업 활동의 현장, 냄새, 그리고 무엇보다 소리를 경험하며 자랐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힘은 오래된 환경들을 도시밖으로 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지역은 크게 변화했고, 새로운 상점과 주택들은 가축농장, 시멘트 공장이 있던 자리를 차지했다. 트럭보다 자동차가 많아졌으며, 가축의 소리는 완전히 사라졌다.
산업 활동은 도시에 강렬한 존재가 될 수있다. 철도의 존재는 여전히 지배적이며 오늘날까지도 도축장, 가공공장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경쟁 활동과 이들이 발생하는 소리는 사람들의 불안한 긴장 속에서 공존한다. 그렇게 공존하고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토론토의 이전 정체성을 “호그타운”으로 상기할 뿐만 아니라 도시 공간이 어떻게 발전 할 수 있는지 모델을 제시하고, 여전히 다양한 인간 활동을 포괄하는 소리를 들려준다.
‹전위Transposition›는 서울에 있는 도축장 개발지역과 토론토 스톡야드의 현재 경관을 중첩시킨다. 두 지역의 현장 녹화는 함께 어우러져 관람객에게 도시의 사운드 스케이프가 그 도시의 정치와 경제를 구현하는 방법뿐 아니라 사회와 문화 변화의 중요한 표식자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도시 개발과 변화는 들을 수 있는 과정이다. 하지만 반드시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함을 말해준다.
루이스 케이는 토론토의 사운드 아티스트, 미디어 연구자 및 교육자로서 사운드, 기술 및 문화의 상호작용에 대한 작업을 선보인다. 그의 최근 작업은 사운드 및 시청각 아카이브의 진보와 변화에 대해 실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다양한 사운드 환경의 기록 과정을 탐색 및 변형한다. 다른 시각 예술가나 공연 예술가와 공동 작업을 하는 그의 작품은 미디어 설치, 극장, 오디오 CD, 5.1 서라운드 사운드 비디오 및 라이브 2채널 및 멀티 채널 성능을 포함한 다양한 표현 형식을 탐색한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Hearing Video for Vtape (Toronto, 2018), Crowds ReSpaced (Signalraum Gallery, Munich, 2014) and the McLuhan-themed Through The Vanishing Point (CONTACT Photography Festival, 2010 and McLuhan in Europe Festival, 2011)등이 있다. York, Ryerson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문화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토론토 주변의 여러 대학에서 음향 연구, 미디어 연구 및 디지털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타쿠지 코고
내 인생은 너의 포르노가 아니야, 비디오, 사운드, 5’ 30”, 2019
서울에 숨겨진 몰래 카메라와 성희롱에 대해 대항하는 애니메이션 슬로건이다. 타쿠지 코고는 시각 예술가로 기타큐슈 비엔날레와 국제 협업 아트 프로젝트인 *캔디 팩토리 프로젝트CANDY FACTORY PROJECTS의 디렉터이다. 그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선보였으며, Media Scope-MoMA / 뉴욕 현대 미술관, 서울 시립 미술관, MAAP, 백남준 아트 센터, 도쿄도 사진 미술관에서 상영되었다.
아키히코 타니구치
On & On – Dyschronometria
on & on은 컴허 제이cumhur jay의 뮤직 비디오로 제작되었다. 아키히코 타니구치의 아바타가 가상 공간에 등장하며, 이 아바타는 갑자기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아티스트 아키히코 자신이 춤을 추는 대신, 과거에 누군가의 움직임으로 아바타의 춤을 만들었다. 온라인 모션 라이브러리에서 다운로드 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춤을 춘다. 그리고 이 아바타는 복제될 수 있으며 실제 신체는 없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춤을 추는 것이 가능하다. 이 작업에는 가상 공간의 새로운 온톨로지와 신체 이론이 바탕이 되어 제작되었다. 육체적 질량이나 신체가 없는 실체로서 우리의 현실 세계를 모방하는 것은 반복적인 세계다.
나와 닮은 것/본다는 것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 미디어 시대의 시청과 정체성, 특히 3D 스캔에 대한 대화형 에세이 시다. 3D 스캐너를 사용하여 제작한 아티스트의 두 개의 동일한 아바타 (아티스트의 “변경된 자아”)가 3 차원 가상 환경에 배치된다. 방문객들은 각각의 아바타에서 본 풍경의 시각적 투영을 통해 그들 중 하나를 탐색할 수 있다. 아티스트의 일상 생활 환경에서 3D 스캔 한 사물로 재생산 된 물체로 둘러싸인 아바타는 “보고”라는 주제에 대해 여러 텍스트를 따라 진행한다.
우리가 볼 때마다 반드시 우리가 보는 대상을 선택하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 반면 대상의 선택 (또는 더 나은 것은 제외 할 대상의 선택)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에 부분적으로 근거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기술인 3D 스캐닝을 통해 모델과 텍스처를 만들려면 다른 시간과 다른 각도에서 물체를 스캔하여 얻은 많은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초의 문제인 것처럼 보이는 “보는” 행위는 실제로 여러 순간의 축적이 수반되는 현상이다. 관객은 다양한 형태의 “보기”와 관련된 텍스트와 거울, 컴퓨터 또는 다른 것들을 보면서 기억을 회상하는 방법을 탐색할 수 있다.
아키히코 타니구치는 본인이 직접 제작한 장치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미디어 아트, 넷 아트, 퍼포먼스, 비디오, 조각 등 다양한 포맷의 작업을 해 오고 있다. 타니구치는 와타나베 토모야와 함께 ‘오모데 요코초 미디어 아트 & 사이언스 아카데미’(OAMAS)의 멤버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미디어 아트 형식에 관한 이론과 실천의 문제를 제기한다. 주요 전시로는 ‹[인터넷 아트 퓨쳐]: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리얼리티› (ICC, 도쿄, 2012), ‹너무 많이 생각하는 사물들› (이이다바시 분메이, 도쿄, 2013), ‹오픈 스페이스 2014›(ICC, 도쿄, 2014) 등이 있다.
하울링
하울링은 2013년에 음악/사운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실험과 시도를 공연의 형태로 발표하고자 만들어졌으며 새로운 공간과 그 곳에 오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고자 서점, 갤러리, 라이브클럽, 카페 등에서 비정기적 라이브를 열어왔다. 2018년에는 도시의 한복판에 있지만 관광객이 존재하는 돈의문 박물관 마을의 여러 공간에서 2018 Sound Tour를 개최하였다.
* 하울링 멤버
배인숙: 주로 사운드 인터랙션, 자작소리장치 , 일상의 소리, 음악적 소음을 주제로 한 설치와 공연을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소리를 벗어나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소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업을 구상중에 있다. 2013년부터는 서점, 라이브클럽, 대안공간, 갤러리 등 여러가지 성격의 공간을 찾아다니며 실험음악회 하울링을 열고 있으며 작업과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예술교육가로 활동하고 있다.
Azoozy: ‘이글파이브’ 2집에 작편곡으로 참여하면서부터 대중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였으며 이상은, 황보령의 앨범에 뮤직 프로듀서, 믹싱 엔지니어로 활동하였다. 또한 한대수 트리뷰트 앨범 ‘물좀주소’에 참여하였으며 실험음악회 불가사리, 하울링에서 연주하였다. 라이브는 주로 컴퓨터없이 드럼머신, 아날로그 필터, 신디사이저, 이펙터 등을 조합하여 즉흥적이고 변칙적 리듬을 만들어낸다.
윤수희: 들리는 것이 경험케 하는 풍경이나 기억에 관심을 가지고, 소리와 음악의 근처에서 작업하고있다. 여성 듀오 나팔꽃으로 EP와 싱글을 발표하였다. ‹소리도축자›(산수문화, 2017)로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반복적인 노동의 움직임이 그려내는 그림자적 형태를 재현해보는 ‹Shadow Box›(더빌리지프로젝드, 2018)를 작업했다.
화음챔버오케스트라
화음챔버오케스트라는 1996년 3월 한국 서울에서 창단되었다. 문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실내악단 화음(畵音)’을 모태로 현악중심의 챔버오케스트라로 확대 개편한 것이다. 이후 20여 년 간 리더그룹이란 실험적인 제도를 통하여 열정적이고 개성 있는 사운드와 민주적인 그룹 문화를 이루어내며 챔버오케스트라로써의 기반을 다져 나갔다. 그리고 자체 개발한 ‘화음프로젝트’를 통하여 공연 프로그램의 콘텐츠를 시스템화 함으로써 고유의 레퍼토리를 지속적으로 제작함에 따라 관악, 타악, 국악 등 다양한 편성으로 확대하며 콘텐츠 중심의 그룹으로 발전하게 되였다. 또한 창단 이후 가치 공유를 통한 기업과의 지속적인 파트너쉽은 한국 음악계의 모델 케이스로써 기업의 사회공헌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으며 화음챔버오케스트라 역시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문화의 공공성에 깊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Program
11/29(금) 오후 7:00
권욱현
‹Bias› for Violin Solo
Violin 박지현
서지웅
… Moments Musicaux …
Violin 박지현, Viola 이지윤, Cello 이헬렌
유소정
“Incompleteness” for String Trio
Violin 박지현, Viola 이지윤, Cello 이헬렌
11/30(토) 오후 3:00
나상윤
Reverberation
Oboe 윤민규, ViolinⅠ 임지희, ViolinⅡ 박미희, Viola 이지윤, Cello 이헬렌
장승현
Intention of Slowdown
ViolinⅠ 임지희, ViolinⅡ 박미희, Viola 이지윤, Cello 이헬렌
이세영
be broken…
Piano 이은지
전다빈
언젠가, 그것은 다시 돌아올거야.
Flute 왕명호, Clarinet 김주현, Violin 임지희, Cello 이헬렌, Piano 이은지
예술감독/지휘
박상연 Sang Yeon Park
작곡
권욱현 Ukhyun Kwon
나상윤 Joanne S. Na
서지웅 Jee Seo
유소정 Sojeng-Lucia Yoo
장승현 Seth Seung-Hyun Jang
전다빈 Dabeen JEON
연주
Violin
임지희 Jihee Lim
박미희 Mi Hee Park
박지현 Ji Hyun Park
Viola
이지윤 Gee Yun Lee
Cello
이헬렌 Hele Lee
Flute
왕명호 Myungho Wang
Oboe
윤민규 Minkyu Yoon
Clarinet
김주현 Joo Hyun Kim
Piano
이은지 Eunji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