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Korea-Japan Interchange Exhibition
2005/03/27 – 2005/04/07

참여 작가: 김소라, 김홍석, 최정화, 정서영, 홍성민, 이종명, 이미경, 오자와 츠요시, 아리마 스미토시, 파르코 키노시타, 도사 마사미치, 오오이와 오스칼 사치오, 아이다 마코토, 마츠가게 히로우키장소: 대안공간 루프, 라티노
주관: 일본국제교류재단

Artists: So Ra Kim, Hong Suk Kim, Jung Hwa Choi, Seo Young Jung, Sung Min Hong, Jong Myeong Lee, Mi Kyung Lee, Ozawa Tsuyoshi, Parco kinosita, Maywa Denki, Oiwa Oskar Sachio, Makoto Aida, Hiroshi Matsu
Venue: Alternative Spac LOOP, Latino
Organized by: Japan Foundation

기획의도

한일 교류 40주년을 맞아 일본국제교류재단 주관으로 열리는 한일 교류전 『40』展은 한국과 일본의 40세 작가들이 함께하는 특별한 전시다. 양국 간의 문화교류와 상호이해를 통해 새로운 미학적 관계를 모색하고자 하는 기획의도 외에도 이 전시는 여러 가지 면에서 기존 한일교류전과 차별화된 시도를 보여준다. 기존의 국제 교류전과 그룹전은 각기 다른 정체성을 지닌 참여 작가들이 창조한 시각이미지들의 조화, 조합, 구성이라는 물리적 형태를 병치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단지 다른 미술작품들의 물리적 형태를 병치하는 형식의 공동 작업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형태의 탈공간적 3차원 릴레이 전시를 지향한다. 즉 가장 친숙한 일상의 공간중 하나인 주점과 전시공간을 14명의 한일 작가들이 24시간동안 릴레이식으로 오고가며 대화와 행위, 작업을 공유함으로써 국가나 지역을 초월하여 각기 다른 미적 가치관과 관점들을 가진 작가들 사이, 또한 일상과 미술 공간이라는 두 가지의 다른 영역 사이의 화학적 합성이라는 새로운 실험적 그룹전시를 시도한다.

일본의 60년대생
일본의 전후 정치적 사회적 혼란은 1955년 이후 사회당과 자유민주당, 좌와 우의 안정적 양당 구도와 함께 자유민주당의 장기집권이 시작되면서 비로소 사회적 정치적으로 안정된다. 이후 빠른 시간 안에 미국으로부터의 탈식민지와 경제성장을 일구어 내야한다는 국민적 공감대와 함께 55년 체제가 시작된다. 이 체제는 일본이라는 국가 조직 또는 개인이 속한 사회 조직이 우선시 되었고, 개인들은 조직의 한 기능을 담당하는 구성원으로서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정체성과 자율성의 일부분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 전후 일본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규격 대량 생산 체제를 사회전체가 실현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조직 우선의 집단주의를 일부 학자들은 조직의 미학이라는 신조어로 지칭하기도 한다. 55년 체제는 종신고용제, 연공서열제, 등 부가적 산물들과 함께 일본이라는 배를 가장 효율적이고, 능률적으로 빠른 시간에 그들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도달시켰다.

60년대 초반, 일본은 올림픽이라는 상징적 행사와 함께 세계경제의 주요한 리더 국가로 부상하며 이른바 모우래츠 시대(맹렬시대)라는 60년대 고도성장기를 연다. 80년대 후반 버블경제가 무너지기까지 55년 체제는 올림픽 이후 베이비 붐 세대에게 경제뿐만이 아닌 문화적으로도 상당한 자신감을 주며 그 전 세대들과는 또 다른 우월감을 만끽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일본은 고도의 소비성장사회에서 이룩한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종적 문화가 아닌 횡적 문화의 종착점에 다다르며 차별과 우월성이 없는 문화의 안정적인 다양성을 만들어 냈다. 80년대 초반 신인류라 불렸던 63년 이후 세대들은 55년 체제와 60년대 세계경제 리더 이후 버블 경제, 90년대 장기 경제 불황까지 다양한 환경적 변화를 겪었다. 이러한 변화과정 속에서도 이들은 현대 일본 문화의 리더 역할을 해왔고 21세기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시각생산자로 확대되고 있다.

일탈적 요소 – 오타쿠
80년대 이후 고도소비사회에 접어들면서 사회의 근간을 이루어온 집단주의의 범람에 대한 반발이 자연스럽게 표출되었다. 오타쿠는 80년대 이후 일본에 등장한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현상이었다. 오타쿠는 사회에서 일탈되어 자신만의 관심 영역 안에서 자위적 독창세계에 몰입되어있는 매니아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윌리엄 모리스의 공예부흥운동이 근대 디자인개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이 했듯이, 한국에서 표현과 자유에 대한 억압이 오히려 민중미술 태동의 단초가 되었듯이 오타쿠들은 일본식 집단주의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 볼 수 있다. 획일적 조직안의 삶을 강조하는 일본사회 분위기에서는 벗어난 이들은 그들의 나름대로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통해 새롭고 다양한 문화 스타일들을 제시하였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의 의식 기저에 일본 전래의 직인정신과 천하제일주의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오타쿠들의 관심 이 대체로 지극히 미시적이고 주관적인 영역에 있으며 이에 집요할 정도로 파고든다는 특징과 닿아있는 것이다. 일본의 오타쿠 문화는 집단을 우선시 하는 문화에 가장 중요한 대척점으로서 기성화 된 문화생산력에 창조적 반작용으로 성장하였으며 일본사회 안에서 선도적인 창조력과 함께 가장 중요한 창조적 문화의 출구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의 주체성 혹은 개성이 성장하는 장소로서의 오타쿠의 문화적 의미가 강조된다.

한국의 60년대생(386)
이웃 일본이 집단주의라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고도성장을 향하여 박차를 가한 반면 냉전시대의 최전선에 위치한 한국은 급격한 경제 발전과 정치 사회적 혼란은 물론 좌우 이데올로기 대립이라는 굴레까지 짊어지고 가야만 했다. 지난 1세기 동안 한국은 오백년 왕조가 타의에 의해 종언을 고하고 식민지배와 분단 등 삶의 환경을 스스로 선택하기 보다는 역사와 시대의 결과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변화 또한 돌발적, 충격적으로 다가와 변화의 의미와 대응을 위한 정체성 확보를 위한, 스스로 변화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조차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오늘이 가기 전 또 다른 오늘이 다가왔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빠른 환경변화로 경제와 문화는 물론 이데올로기와 이념의 급격한 변화까지 개인들에게 무작위로 두서없이 전달되었다. 개인은 빠른 변화의 물결 속에서 미처 적응하지 못하거나 때로는 대상에 대한 스스로의 가치관을 정립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고 과거 또는 역사 속으로 흘려보내고 새로운 변화를 다시 맞아야 했다. 이러한 사회 문화의 혼돈적 환경은 구성원들에게 역동적 에너지와 다양한 활동을 요구하였으며 이에 따라 한국에서의 개인은 변화 자체에 강한 적응력 또는 내성을 지닌 존재로 담금질되었다. 인식의 치환을 통한 혼돈적 사회에 대한 자위적 안전성 확보는 한국에서의 생존 조건이었다. 한국 사회는 시간과 공간, 이념과 사상적으로 다양한 시각과 결과물이 존재한다. 혼돈 자체가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 요소가 된 것이다. 전근대적 토양에서 태어나 근대에서 교육받고 현대에서 살며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한국의 40대는 문화적 창의력 또한 즉각적이며 순간적인 강한 폭발력과 확산 속에서 오히려 존재성을 확보하고 일체감을 얻는다.

한국과 일본은 단지 지리적 이웃성에 의한 문화 경제적 교류 뿐 아니라 심지어 특정부분에서는 혈연적 동질성조차 언급되어지곤 한다. 서로가 매우 다른 특성, 그러나 때로는 매우 비슷하기도 한 모순적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양국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의 역사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선입견을 넘어서서 자국의 압축된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양국 간의 통시대적 문화 통찰과 아울러 문화, 미술 영역에 있어서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새로운 아시아적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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